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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실전서 모습 드러낸 오지환, 공수 경기력 어땠나

병역 미필 관계로 팀 전지훈련을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 LG 트윈스 오지환이 마침내 실전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7차례의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등 LG 선수들 대부분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시범경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경기 이천 2군 연습장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당연히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더구나 발목 부상까지 겹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2군에서 10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오지환의 상태를 보고받은 류중일 감독은 이날 넥센전에 선발로 전격 기용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오지환을 지켜봤는데 송구 능력은 정말 좋다. 다만 쉬운 공을 놓치는 등 포구에 아쉬움은 있었다"며 "오늘과 내일 유격수로 기용한다. 이천에서 10경기 정도 연습경기를 했고, 몸 상태도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직접 지켜보고 괜찮다면 개막전부터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지환은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타석에서는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수비에서는 두 차례 땅볼과 한 차례 뜬공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하영민의 139㎞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배트 중심에 맞힌 날카로운 타구였다.

4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손동욱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볼넷을 얻어냈다. 볼카운트 3B1S에서 5,6구를 모두 파울로 걷어낸 뒤 7구째 116㎞짜리 변화구를 볼로 골라냈다. 2-3으로 뒤진 6회에는 기다렸던 안타를 터뜨렸다. 왼손 오주원의 초구 136㎞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4회말에 처음으로 공을 받았다. 김민성이 친 땅볼이 2루와 3루 사이로 흐르자 왼쪽으로 살짝 움직여 포구를 한 뒤 여유있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회에는 1사 2루서 박병호의 빗맞은 땅볼이 두 차례 바운드 후 정면으로 오자 역시 가볍게 포구한 뒤 1루로 던졌다. 8회에는 김하성의 높이 솟구친 타구를 잡아냈다. 베이스러닝도 정상적으로 소화했기 때문에 발목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오지환이 오기 전 백승현 장준원이 번갈아 유격수를 맡았다. 백승현이 주로 선발로 출전했고, 장준원이 백업을 맡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오지환이 첫 공식경기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류 감독은 주전 유격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21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오지환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주전 유격수는 금세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이천서 준비를 잘해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준비 잘 하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