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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황금빛' 서은수 ''하차하라' 댓글 상처..신혜선 덕분에 멘탈 회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은수가 신혜선 덕분에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인 배우에서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에서 표나리(공효진)의 새엄마 리홍단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같은 해 '낭만닥터 김사부'(강은경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는 돌담병원의 미스터리한 직원인 우연화 역으로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다음해 서은수는 OCN '듀얼'(김윤주 극본, 이종재 연출)을 통해 주연으로 올라섰으며 45% 꿈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종영한 드라마 KBS2 '황금빛 내 인생'(소현경 극본, 김형석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극중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출생의 비밀을 가진 서지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치위생과를 졸업한 뒤 알바 인생을 살던 인물이지만, 알고보니 재벌가의 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내적, 외적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또 서지수는 극중 선우혁(이태환)과의 로맨스 역시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선을 모았다.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케미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서지수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던 소재인 '황금빛 내 인생' 속에서 때로는 발랄함을, 때로는 상큼함을, 그리고 눈물이 나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은수는 신혜선과의 호흡에 대해 "언니 덕분에 멘탈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상휴가지에서도 신혜선, 이태환 등 동료 배우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평소에도 배우들과 술자리를 자주 하며 얘기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았다고. 서지수는 "(신혜선) 언니랑 제가 가끔 촬영 없을 때는 한 잔씩 하기는 하는데, 엄청 많이 먹는 건 아닌데 가끔 언니랑, 태환이랑 한 잔씩 하면서 스트레스 풀었거든요. 그러면서 우리끼리 뒤풀이도 하고 많이 털어낸 거 같아요"라고 말을 꺼냈다.

또 술값은 신혜선이 많이 냈다고. 서은수는 "혜선 언니가 거의 자주 낸 거 같아요. 술도 혜선 언니가 제일 잘 먹어요. 이기는 자가 없는 거 같아요. 정말 언니가 잘 마시고 화끈하고 쿨하고. 존경해요. 너무 멋있어요"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얘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단다.

"아무래도힘든 거는 사실 너무 많았지만,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매일 촬영이 있다 보니까 분배도 쉽지 않았고요. 감정신이 많아서 갑자기 눈물을 흘려야 되는 신 같은 거는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촬영이 흐름대로 찍지 않고 뒤에 것부터 찍는 것들 그런게 어려웠던 거 같고요. 힘들었던 것도 추위가 겨울에 너무 추웠어서요. 영하 17도에서 비를 맞는다거나, 추위와의 싸움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발가락 많이 잘려나갔죠. 몇 개 없어요. 하하."

실제로 서은수는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이때 봤던 한 댓글은 아직도 상처로 남았다고. 서은수는 "제 연기에 대한 반응도 다 봤고요. 댓글을 잘 보는 편이라 봤는데 나중에는 못 보겠는 거예요. 후반으로 갈수록. 촬영할 때 신경이 많이 쓰여서요. 제가 봐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마다 욕을 먹고 그랬기 때문에 반성을 하게 된 부분이 있었고요. 자극이 많이 됐어요. 정확히 꼬집으셨구나 잘해야겠다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상처가 됐던 댓글로는 '하차해라'를 꼽았다. 서은수는 "지금은 웃을 수 있는데 그때는 울면서 봤어요. 상처가 좀 됐죠. 이제 막 시작했는데요"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때 서은수는 신혜선의 말로 멘탈을 다잡았다고. 서은수는 "그러기엔 너무 매일 촬영이 있기도 했고 흔들리고 아프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싶으면서도 당장 내일 찍을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럼 내일 외울 것만 준비하기도 바쁜 하루였어요. 그럴 때마다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았고, 감사한 게 혜선 언니가 되게 약한 모습 보일 때 너무 좋았어. 너무 잘해. 이런 칭찬도 많이 해줬기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는 힘도 많이 받은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힘을 받았던 댓글도 있었다. '지수가 우는 것을 보고 같이 울었다'는 댓글들. 서은수는 "저는 가짜로 못 울어요. 진짜 리얼로 느껴야지 눈물을 흘려서 진짜 못생기게 울고 콧구멍도 커져서 우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전달이 됐다는 거 자체가 진심이 전달이 된 거잖아요. 누군가 진심을 봐줬다고 생각했어요"고 말했다.

또 소현경 작가의 말도 도움이 됐다. 소현경 작가는 서은수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위로했다. 그는 "소현경 작가님이 '많이 힘들지. 연락 줘'라고 했을 때 그 문자를 보고 울었어요. 걱정돼서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받아들여주면 좋겠고 지수의 캐릭터, 결말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고 조금 더 입체적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매 신마다 대사를 조금 더 들여봐주셨음 좋겠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소현경 극본, 김형석 연출) 마지막회는 45.1%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이는 2년 만에 40%를 넘어서는 드라마가 됨과 동시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기록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그동안 꾸준히 40% 시청률을 넘어서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고 이와 동시에 45% 시청률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퇴장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