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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Live]휠체어컬링'오벤저스', 캐나다에 3대5 석패...아름다운 4위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벤저스'가 난적 캐나다의 벽에 막혀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세계랭킹 7위)은 17일 오전 9시3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캐나다(세계랭킹 4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3대5로 분패했다.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 은메달 이후 8년만의 메달에 도전했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는 기존 베스트 멤버인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서순석(46·스킵), 서드 정승원(60), 포스 차재관(46·바이스)의 순으로 나섰다. 전날 4강전에서 맹활약한 이동하(45)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1엔드 한국은 후공에서 고전했다. 마지막 캐나다 스킵의 컴어라운드샷이 버튼위 1번으로 올라섰다. 상대에게 2점 '스틸'을 내주며 0-2로 밀렸다.

2엔드는 위기를 기적처럼 극복했다. 72%의 샷 성공률를 보이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온 '리드' 방민자가 테이크아웃에 실패했다. 노란 스톤을 잡은 캐나다의 샷이 정확했다. 서드에서 2개의 스톤을 하우스에 올려놓고 정확한 가드샷까지 성공했다. 서드 정승원이 가드를 제거했다. 여전히 노란 스톤 2개가 남은 상황에서 스킵샷 대결이 시작됐다. 대량실점의 위기, 차재관의 마지막 해머샷은 환상적이었다. 가드샷을 이용해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이뤄냈다. 전날 노르웨이와의 4강전에서 부진으로 4엔드 교체됐던 차재관이 보란듯이 부활했다. 3실점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대반전이었다.

3엔드 한국이 분위기를 잡았다. 리드 방민자의 첫 샷이 버튼위에 정확히 올라섰다. 캐나다가 흔들렸다. 샷 실수가 속출했다. 한국 스톤이 1번을 유지했다. 마지막 스킵샷 캐나다 주장 마크 아이드슨의 샷이 실패했다. 한국이 1점을 따라붙었다. 2-1로 쫓아가며 "대한민국! 아리아리!"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4엔드 캐나다의 후공, 한국의 실투가 아쉬웠다. 세컨드 서순석, 서드 정승원이 잇달아 실수했다. 캐나다의 스킵샷을 앞두고 하우스에 2개의 노란스톤이 머물렀다. 차재관의 첫 스킵샷이 테이크아웃으로 노란 스톤 하나를 밀어냈다. 두번째 스킵샷은 아쉬웠다. 테이크아웃에 실패했다. 아이드슨의 마지막 스킵샷 실수가 다행이었다. 하우스 진입에 실패하며 2점으로 막았다. 1-4로 뒤진 채 5엔드를 맞았다.

5엔드, 백 감독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정승원을 빼고 이동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공 찬스를 맞은 한국의 서드 이동하의 샷이 버튼 위, 1번 자리를 꿰찼다. 캐나다의 첫 스킵샷이 실수를 저질렀다. 노란 스톤이 하우스를 지나쳤다. 한국 차재관의 스킵샷이 아슬아슬하게 3번으로 올라섰다. 캐나다의 마지막 샷이 한국의 3번 스톤을 살짝 건드렸다. 차재관의 마지막 스킵샷이 아슬아슬하게 캐나다 2번 스톤보다 바깥쪽에 놓이며 1점을 추가했다.

2-4로 뒤진 채 6엔드, 캐나다의 후공에 맞섰다. 메달이 걸린 긴장감 탓인지 양팀의 실수가 잇달았다. 세컨드 서순석, 서드 이동하의 실수가 이어졌다. 하우스에 노란스톤이 2개 쌓인 상황, 단하나의 빨간 스톤도 올려놓지 못했다. 캐나다가 대량득점을 노렸다. 포스 차재관의 첫번째 스킵샷이 하우스 버튼 위 2번 스톤으로 올라섰다. 아이드슨의 스킵샷이 가드를 맞으며 하우스에 진입하지 못했다. 차재관의 마지막 스킵샷이 아슬아슬하게 캐나다의 1번 스톤에 밀렸다. 간발의 차로 스틸의 기회를 놓쳤다. 대량득점을 노리는 캐나다가 작전타임을 요청했지만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5로 뒤진 채 맞은 7엔드 후공, 서드 이동하의 빨간 스톤이 1번으로 올라섰다. 캐나다의 첫번째 스킵샷이 실수하며 한국의 1번 스톤이 유지됐다. 차재관의 첫번째 스킵샷이 1번 스톤옆에 다가섰다. 캐나다의 두번째 스킵샷이 한국의 빨간 스톤 하나를 걷어냈다. 차재관의 마지막 샷이 실패하며 1점을 보탰다.

3-5, 2점 차로 뒤지는 가운데 8엔드 캐나다의 후공, 최악의 위기에서 '오벤저스'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캐나다의 실수가 연발했다. 하우스를 지나치는 샷이 2개나 나왔다. 작전타임 후 서드 이동하가 노려친 샷 역시 하우스를 지나쳤다. 한국의 빨간 스톤이 1번에 서 있는 가운데 캐나다 서드의 샷이 2번에 붙었다. 차재관의 첫 스킵샷은 3번에 머물렀다. 캐나다 스킵 아이드슨의 첫 샷은 가드가 됐다. 단 40초를 남기고 대한민국 차재관의 평창패럴림픽 마지막 승부샷이 가드를 맞고 튕겨나가며 실패했다. 결국 3대5로 패했다. .

풀리그 예선 11경기에서 9승2패로 전체 1위, 샷 성공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렸던 한국은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하루 8~9시간, 100개의 투구를 하며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았던 이들에게 평창 메달의 꿈은 간절했다.

메달을 놓쳤지만 매경기 놀라운 집중력과 환상적인 샷으로 대한민국을 매료시켰다. 성도, 나이도, 지역도, 성향도 모두 제각각인 5명의 어벤저스, 무지갯빛 '오벤저스'의 최선을 다한 위대한 도전은 아름다웠다

.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