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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전쟁③] 우도환X장기용X양세종, '92년생 슈퍼루키' 2라운드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난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92년생 슈퍼루키들이 2라운드를 펼친다.

가장 먼저 변신을 알린 건 우도환이다. 지난해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던 그는 MBC 새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로 돌아왔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우도환은 치명적인 유혹자 권시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권시현은 JK그룹의 유일한 종손이자 치명적인 눈빛을 가진 스무 살의 옴므파탈이다. 학교 선생, 친구 엄마도 그의 매력에 가차없이 걸려든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소 뒤에는 친 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친 권석우(신성우)의 인정을 받지 못한채 집에서도 쫓겨난 불운아라는 상처를 감추고 있다. 우도환은 꽤나 오글거리는 이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 연기와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톤은 권시현의 치명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다.

비록 캐릭터 설정을 힘있게 유지하지 못하고, 장면 변화에 따라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기는 극 자체의 문제점이 있고 최근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4회까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지 못한 탓에 '위대한 유혹자'는 시청률 면에서는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도환의 연기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어떻게 날 안 좋아해"라는 90년대 인터넷 소설에나 나올 법한 유치한 대사조차 우도환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를 통해 설렘 포인트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다. 장르물을 넘어 멜로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배턴은 장기용이 이어받는다. 장기용은 지난해 KBS2 '고백부부'에서 정남길 역을 맡아 '서브병 유발자'로 등극했다. 그 기세를 몰아 올해는 좀더 다양한 작품에 도전한다. 먼저 tvN 새 수목극 '나의 아저씨'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장기용은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가는 여자 이지안(이지은, 아이유) 곁을 맴도는 거친 남자 이광일 역을 맡았다. '고백부부'에서 훈훈한 대학 선배로 여심을 흔들었던 그가 '나쁜 남자'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장기용 또한 "배우로서 강렬한 캐릭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변신이라기보다는 도전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의 아저씨'에 이어 MBC '이리와 안아줘' 출연도 조율 중이다. '이리와 안아줘'는 과거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리는 드라마다. 장기용은 경찰대 출신 경위 채도진 역을 제안 받았다. 채도진은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특출난 정의감까지 갖춘 인물이다. 장기용 측은 "출연을 제안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BS '사랑의 온도'로 '직진 연하남 로맨스'를 펼쳤던 양세종도 컴백을 조율 중이다. OCN '듀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사랑의 온도'까지 소화해낸 탓에 현재 양세종에 대한 업계 러브콜을 뜨겁다. 하지만 양세종 측은 출연을 제안받고 고사한 작품만 해도 손가락을 넘어갈 정도로 신중히 작품을 고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루머가 양산되기도 했지만, 양세종 측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중히 작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세종 측 관계자는 "제안받은 작품은 많지만 아직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없다.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 신중히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브 캐릭터로 깊은 임팩트를 남겼던 92년생 슈퍼루키들은 1년 만에 주연 배우로 우뚝 서는 성장을 보여줬다. 20대~30대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대부분 군입대해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한 배우가 없다는 시기적인 이점과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을 갖췄다는 개인적인 장점이 시너지를 내며 폭풍 성장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들이 보여줄 2라운드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