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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해진 '운동화 덕후 은퇴 후 가구 덕후로 전업했죠'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진(35)이 새롭게 시작한 독특한 취미 생활을 공개했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와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치즈인더트랩'(김제영 감독, 마운틴무브먼트 제작). 극 중 여대생 홍설(오연서)에게 다가가는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을 연기한 박해진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영상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연달아 유정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을 털어놨다.

만화가 순끼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인 '치즈인더트랩'은 지난 2016년 1월,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등이 캐스팅돼 tvN 드라마로 방영됐고 이후 2년 만에 박해진을 필두로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오종혁, 산다라박, 문지윤, 김현진 등이 캐스팅돼 영화로 각색, 관객을 찾았다.

무엇보다 영화로 각색된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에 이어 박해진이 다시 한번 유정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유일하게 드라마와 같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자상하지만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대학생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완벽한 집안, 재산, 학업 성적으로 주변에서 늘 사람이 끊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주변 사람들과 일부러 벽을 두고 경계를 그어버리는 인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간파한 홍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캠퍼스 커플로까지 발전하지만 홍설이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면 떠나버릴까 두려워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박해진은 웹툰 연재 때부터 '유정 선배' 캐스팅 1순위로 팬들에게 손꼽히고 있었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출연이 확정되자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기대를 보답하듯 드라마에서 유정과 높은 싱크로율을 과시해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로부터 '웹툰의 실사화'라는 평을 받으며 지지를 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높은 싱크로율로 유정 선배 매력을 과시했다.

본지와 영상 인터뷰를 가진 박해진은 "실제로 성격이 유정처럼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좀 무뚝뚝한 편이고 냉정하기도 하다. 조금은 차가운 모습이 있는데 그런 모습들이 내 기본적인 성격인 것 같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팬들을 만나는 자리이거나 내 친조카를 봤을 때는 한없이 밝고 맑은 아이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치즈인더트랩'을 비롯해 전작에서 극강의,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것과 달리 실제 생활은 조용하고 차분함 그 자체라는 박해진. 그래서 작품을 끝낸 뒤 친구들과 시끌벅적한 뒤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밝힌 박해진이다.

실제로 박해진은 연예계 알아주는 운동화 컬렉터, 운동화 덕후다. 그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갖고 싶은 운동화를 신지 못한 아쉬움을 데뷔 이후 운동화를 모으면서 풀기 시작했다는 후문. 좋아하는 디자인, 리미티드 에디션의 운동화를 조금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2000여컬레를 수집하게 됐다는 것. 최근에는 운동화 수집을 중단, 500여족의 신발을 남겨두고 모두 처분하며 다른 취미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이러다가 내가 사는 집이 아니라 운동화가 사는 집이 될 것 같더라. 최근 이사를 계획하게 됐는데 이 기회에 마음먹고 운동화를 정리하게 됐다. 2000족 중에 500여족의 신발만 남았다. 지금은 전시했던 신발 같은 것만 남아있다. 덕질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살 수 있는 신발도 사고 싶은 신발도 없을 것 같다. 덕질의 기본은 리셀로 비싼 값에 사지 않는다. 그건 돈질이다. 그래서 그런 식이 아닌 방법으로 살 수 있는 신발은 다 사봤다"며 "요즘엔 운동화 대신 가구나 조명, 스탠드 같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짬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인테리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실제로 매장에 직접 찾아가 보기도, 사기도 한다. 새로운 취미가 생겨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오종혁 등이 가세했고 '밤의 여왕'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의 김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CGV와 대한극장, 서울극장, 천안 야우리시네마, 청주 SFX, MMC 만경관, 거제 씨네세븐 등의 일반 상영관에서만 단독 상영 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