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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신혜선 '발연기 걱정했던 '황금빛', 연기호평 감사해'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을 마친 배우 신혜선을 만났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신혜선은 극중 서지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지안은 흙수저 출신이지만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머니의 욕심으로 해성그룹 딸 바꿔치기의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되며 핍박받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목공일을 시작하며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룬다. 서지안은 흙수저의 비애를 짠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당돌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도경(박시후)과의 애절한 러브라인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 큰 호평을 받았다.

"지안이가 가진 모든 관계가 스트레스였다. 그 스트레스를 계속 품으려고 하니까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최도경이란 사람을 사랑하게 됐으나 계속 밀어내다 결국 일주일 연애를 했다 다시 또 밀어냈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집안의 문제로 이 사람을 밀어내는 거지만 그 장면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힘들었다.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간 신이라 오히려 더 많은 가정을 보이지 못했던 신이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서 지안이가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안이도 욕 많이 먹었다.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겠나. 사람이 어떻게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겠나. 지안이가 욕 먹는 이유는 충분히 알지만 지안이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상처받고 실수하고 나도 모르게 상처주며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그런 모습이 우리 드라마에서 계속 드러난 것 같다."

물론 끊임없이 엇갈리는 러브라인에 지친 시청자들은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의 연기에 함께 웃고 울며 공감을 드러냈다.

"좋은 댓글보다 나쁜 댓글이 꽂히더라. 사실 지안이가 욕 먹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옛날에는 캐릭터가 욕 먹는 건 괜찮다고 넘겼는데 그게 아니더라. 내가 욕 먹는 건 나의 문제다. 고칠 수 있는 선에서 내 모습을 고치면 되는데 지안이는 형체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럽더라. 내가 지안이를 욕 먹게 만들었구나 싶고 내 가족 욕 먹는 느낌이라 괜히 항변하고 변명하고 싶었다. 정말 수많은 시련을 겪은, 청춘의 자격지심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사는 가련한 여인이라고 항변해주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고 받아들이는 건 시청자분들의 몫이니까 수용하게 되더라. 악플도 많았지만 잘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솔직히 창피하다. 연기 잘 한다는 호평에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시면 진짜 감사하고 기분이 제일 좋다. 예뻐졌다는 댓글보다 연기 잘했다는 댓글이 더 기분 좋다. 아직도 연기가 너무 어렵다. 잘 못하겠다. 자신감이 크지 않다. 집중이 정말 많이 필요한 캐릭터였는데 감정이 그만큼 끌어올려지지 않을 때 너무 힘들었다. 베이스는 지안이지만 우울함 기쁨 화남 등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 사람을 연기하는 것 같아 감정 기복이 큰 연기를 하는 건 재미있다. 하지만 끝나고 내가 이걸 제대로 한 걸지 항상 의심한다. 발연기한 건 아닌지 항상 의심이 든다. 그래도 한분이라도 칭찬해주시면 기분 좋다."

신혜선은 아직도 많은 꿈을 꾸고 있다.

"지금 당장은 지안이가 너무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상반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