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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파레디스, 팀이 원하는 '제2의 버나디나'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을 교체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하지 않은 것도 의외였지만 타자 닉 에반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에반스는 지난 해 514타수 152안타-타율 2할9푼6리에 2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준수한 성적이다. 또 2016년에도 400타수 123안타-3할8리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산은 과감히 교체카드를 꺼내들었고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서 뛰던 지미 파레디스와 계약을 맺었다.

두산이 파레디스와 계약한 이유는 자명하다. 민병헌이 빠진 타순과 외야수 자리를 채워주고 필요할 땐 내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가 필요했다. 신장 1m91 체중 95㎏의 파레디스는 1루와 3루, 그리고 외야수비까지 가능하며 스위치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32경기 951타수 239안타-2할5푼1리 20홈런 100타점. 거포형 타자라기보다는 '호타준족'에 가까워 두산이 원하는 바를 채워줄 수 있어 보였다.

현재 KBO리그에서 최고의 호타준족 외국인 타자는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다. 버나디나는 지난 시즌 557타수 178안타-3할2푼에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두산은 파레디스가 제2의 버나디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버나디나와 파레디스가 만났다.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에서 버나디나는 6회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파레디스는 이날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5타수 1삼진 무안타 1득점. 기록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투수의 공에 무조건 배트를 휘두르는 그의 모습이었다.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고 알려진 대로 그는 KIA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빠른 발은 위안거리였다. 그는 이날 병살 코스로 2루 땅볼을 쳤지만 빠른 발로 1루에서 살아남았다. 결국 결국 오재일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아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연습경기에서8타수 1삼진 1안타에 그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바뀔 수도 있다.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버나디나도 지난 해 4월까지 2할2푼9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다 5월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파레디스가 두산이 원하는 '제2의 버나디나'가 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