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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역사에서 이번이 마지막이 됐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4분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8분 만인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선 그는 검찰 조사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담담하게 밝혔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서 섰다"며 말문을 연 이 전 대통령은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수사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3차장 검사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의혹에 걸쳐 20여개 안팎에 달하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