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위대한 유혹자'가 방송 2회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13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 3,4회는 3.1%, 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6%, 3.4%)보다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최하위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8.5%, 10.9%, KBS2 '라디오 로맨스'는 2.9%의 시청률을 보였다.
'위대한 유혹자'는 방송 전까지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재 등 대세 청춘 스타들을 기용한데다 영화 '스캔들'의 원작인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에서 모티프를 따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방송 2회 만에 월화극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아직 놓지 못하는 건 주연배우들의 존재감 때문일 것이다.
이날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권시현(우도환)과 은태희(박수영)의 본격적인 유혹 게임이 시작됐다. 권시현은 최수지(문가영)가 원하는대로 은태희를 유혹한 뒤 나중에 차버리려 했다. 그러나 돌발상황이 이어졌다. 은태희를 만나러 간 집에서는 은태희가 아닌 정나윤(이영진)이 나왔고 고경주(정하담) 때문에 은태희와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권시현은 은태희의 SNS를 뒤져 버스 안 만남을 가장하려 했다. 권시현은 은태희를 따라 버스에 올라탔고, 순간 버스가 흔들리자 비틀거리는 은태희를 안았다. 하지만 은태희는 "내 뒷조사 했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권시현은 '세 번째 만남'임을 강조하며 "반갑다 은태희"라고 손을 내밀었다.
"어떻게 날 안 좋아해"라는 오글거리는 대사조차 뻔뻔하고 능글맞게 소화하는 우도환의 연기는 분명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다. 전형적인 꽃미남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표정 연기와 특유의 중저음톤 보이스로 '유혹자'라는 콘셉트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구해줘' '매드독' 등 장르물에서 연달아 히트를 기록했던 우도환이지만, 멜로 또한 제대로 그려낼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입증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박수영의 연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라는데서 오는 선입견을 깨야한다는 숙제는 남아있지만, 특유의 밝고 청량한 이미지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통통 튀는 박수영의 매력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가라앉은 극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숨통을 틔워줬다.
의외로 설레는 이들의 연기합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인물들만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던 도입부가 끝나고 본격적인 유혹게임이 시작되며 극의 재미 또한 상승했다는 의견이 많다. 대세 청춘 스타들을 기용한 만큼, 화제성 또한 대단하다. 이 기세를 몰아 '위대한 유혹자'가 재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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