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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첫방 '라이브', 성차별→불합리 취준생..노희경이 그린 '청춘'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드라마 속 청춘은 상큼하고 산뜻하고 화려기만할줄 알았더니, '라이브'가 그린 청춘은 그 정반대의 '현실'이었다.

지난 10일 첫방송 된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1회에서는 취준생인 한정오(정유미)와 불법 다단계 회사의 인턴이었던 염상수(이광수)가 경찰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정오는 수많은 취업 실패를 겪은 뒤 경찰 공무원에 도전했고 염상수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불법 다단계임을 알고 경찰에 진술하러 갔다가 경찰 공무원의 꿈을 갖게 됐다.

두 청춘의 경찰 도전기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한정오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을 준비해 취업박람회 면접에 갔지만, 현장에서 성차별적 발언들과 성희롱을 견디며 면접에 임했다. 각종 차별에 부딪히며 면접을 봤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본 경찰공무원 모집 공고를 보며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됐다. 공부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결국엔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가 2000만원을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이어지는 '무시' 역시 한정오가 감당해야 할 무게였다.

염상수 역시 제대로 된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찰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전환시켜주겠다며 투자금을 요구했던 회사가 사실은 불법 다단계 회사임이 드러나자 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한 것. 고생한 엄마를 위해, 그리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애쓰는 염상수의 모습에서 치열한 청춘의 한 장면이 그려졌다.

결국 경찰공무원이 된 한정오와 염상수였지만, 고생은 끝나지 않았다. 시위현장에 투입됐고 전국에서 가장 바쁘다는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려낼 예정. 경찰이 되기 위해 애썼고, 그리고 또 살아남기 위해 애쓸 청춘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됐다.

노희경 작가의 극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라이브'는 시작부터 4.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품,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들에 시청자들 역시 호평을 보내는 중. 현실적인 공감을 부르는 대사들, 상황들이 어우러지며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성차별과 성희롱, 불합리적인 갑을의 관계 등을 생각해볼 기회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보여줄 극 전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유미와 이광수의 연기 역시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배성우의 등장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실연기의 달인들이라 불리는 이들의 연기는 노희경 작가의 극본, 상황, 그리고 대사를 제대로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돕고 있다. '라이브'를 통해 보여줄 이들의 현실적인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마지막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