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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선발등판 투수 최소팀 LG, 올해 그 범위는 과연

LG 트윈스는 지난해 팀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는 나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새로운 팀 변혁을 요구받았다.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올시즌에는 다 잡아야 한다.

분위기를 바꾼다 하더라도 지난해 구축해 놓은 안정적인 마운드는 올시즌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3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종료한 뒤 "이번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기량 파악에 주력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좀더 경험을 쌓으면 더욱 성장할 젊은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밝혔다.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1차 캠프를 마무리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주전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사실 선발 두 자리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차우찬 등 1~3선발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4,5선발 자리를 놓고 6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류제국 김대현 임지섭 신정락 임찬규 손주영 등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소사와 윌슨,차우찬은 애리조나 연습경기 등판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키나와에서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4,5선발 후보들은 대부분 애리조나에서 한 두 차례씩 등판해 구위를 점검받았다. 지난해 2군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임지섭은 지난 1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0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2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1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회 임병욱에게 초구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3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는 김대현은 18일 넥센전과 20일 청백전에서 합계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0일에는 백팀 선발로 나가 2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으나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해 2군서 선발 경험을 쌓은 2년차 손주영은 니혼햄전에서 2이닝 1실점을 올렸다. 24일 선수단과 함께 오키나와로 이동한 류 감독은 애리조나에서의 투구 내용을 가지고 선발 후보들의 연습경기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소사, 윌슨, 차우찬도 한 두 차례 등판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선발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누군가 선발 자리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그대로 보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위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대체 요원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LG는 선발진이 두텁기 때문에 더욱 볼 만한 자리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해 1군서 총 22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선발로 한 경기라 등판한 투수는 소사(29경기)와 데이비드 허프(17경기), 차우찬(28경기), 류제국(25경기), 임찬규(26경기), 김대현(16경기), 윤지웅(3경기) 등 7명이었다. 이는 10개팀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선발진 사용 숫자가 적다는 건 부상과 부진 등에서 로테이션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안정적이었다는 뜻이 된다. 올시즌 LG의 선발 면모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오키나와 캠프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