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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노보드]'배추보이' 이상호 평행대회전 깜짝 은메달, 설상 역사 썼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가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을 통과하면서 한국 올림픽 설상 역사를 새로 쓴 후 결승에서 아쉽게 졌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져 준우승했다.

그는 블루코스에서 무결점 레이스를 펼쳤지만 갈마리니 보다 0.43초 늦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초반 차이를 레이스 중후반 따라붙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이상호는 앞서 준결승에선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01초차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블루코스를 탄 이상호는 코시르를 레이스 중후반에 제치고 간발로 차로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8강에서 벤자민 칼(오스트리아)을 0.94초 차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이상호는 레드코스에서 무결점 레이스를 펼쳤다. 16강에선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를 0.54초차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이상호는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으로 3위로 16강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부터는 2명씩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이상호는 예선 1차 시기(레드코스)에서 42초90을 기록했고, 2차 시기(블루코스)에선 42초16을 기록했다. 예선 1위는 네빈 갈마리니(1분24초78·스위스), 2위는 잔 코시르(1분24초97·슬로베니아)였다.

예선 15위(1분25초88)로 16강에 오른 김상겸은 잔 코시르에게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최보군은 26위(1분26초78)로 예선 탈락했다.

이상호는 강원도 사북초 1학년 때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탔다. 그로 인해 애칭 '배추 보이'가 따라붙었다. 이상호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 이가 장태열 스키협회 스노보드 위원(하이원 스키학교장)이다. 또 아버지(이차원씨)가 이상호 옆에서 개인 코치 역할을 했다.

이상호는 2014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에서 평행회전(63위)과 평행대회전(70위) 둘다 60위 밖에 머물렀다. 예선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상호의 세계랭킹은 치솟았다. 평행대회전은 37위(2015년)→26위(2016년)→5위(2017년)까지 올라갔다. 이번 2017~2018시즌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랭킹에서 10위를 마크했다. 현재 랭킹 1위는 갈마리니이고, 그 뒤를 프로메게르(오스트리아), 파예르(오스트리아), 얀코프(불가리아) 순으로 달리고 있다.

이상호의 이번 시즌 월드컵 최고 성적은 7위다. 3차 월드컵(라켄호프)에 이어 5차 월드컵(로글라)에서 나란히 7위를 했다. 이상호의 월드컵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3월 터키 월드컵 평행대회전 은메달이다.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나간 월드컵에선 입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상호는 홈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설상의 노메달을 씻어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