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평창 컬링 여자 결승전]한국VS스웨덴, 안경 선배(김은정)와 얼음공주(하셀보리)의 싸움

이제 세계 정상 정복까지 한 고비만 남았다. 라이벌 일본을 연장 승부 끝에 무너트린 한국 여자 컬링(팀 킴)이 25일 유럽 강호 스웨덴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그 다음이 없는 끝장 승부다. 한국과 스웨덴은 25일 오전 9시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서 맞대결한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 우승 경험이 없다. 스웨덴은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선 준우승했다.

한국은 23일 연장 11엔드 박빙의 승부 끝에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샷으로 일본을 8대7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스웨덴은 영국을 여유있게 10대5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스웨덴은 예선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예선 1위.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대6 1점차로 이겼다. 지난 19일 예선 맞대결에서 한국은 팽팽한 양상 끝에 스웨덴을 눌렀다. 스웨덴은 9엔드 2점, 10엔드 1점을 뽑으면서 역전을 노렸지만 한국은 리드를 지켜냈다.

당시 스웨덴 스킵 안나 하셀보리의 샷 정확도가 66%로 매우 떨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스킵 김은정의 샷 정확도도 63%로 좋지 않았다.

한국은 예선서 스웨덴을 제압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웨덴은 우리나라 보다 세계랭킹에서 앞선다. 스웨덴은 5위이고, 한국은 8위다.

또 스웨덴은 예선 9경기 팀 샷 정확도에서 83%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79%로 공동 3위. 스킵 하셀보리의 예선 샷 정확도는 82%로 10명의 스킵 중 가장 정확했다. 김은정은 78%로 공동 2위. 스웨덴은 서드 사라 맥마누스(84%), 세컨드 아그네스 크누첸하우어(84%)도 샷 정확도에서 포지션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김경애(76%), 김선영(77%) 보다 더 정확한 샷을 날렸다.

물론 이 통계 수치가 결승전에서도 그대로 승패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승전은 예선과 다른 내일이 없는 단판 승부다.

스킵 김은정은 일본과의 준결승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스웨덴은 매우 공격적인 팀이다.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예선을 통해 공격적인 팀 컬러를 보여주었다. 힘이 넘치는 히팅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스웨덴 스킵 하셀보리는 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인터뷰에서 "결승전은 매우 즐거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우리의 샷을 할 것이다. 그 순간을 즐길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샷과 엔드를 우리가 해온 대로 배운 대로 할 것이다. 그러면 메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셀보리는 29세로 김은정(28) 보다 한 살 많다. 그는 스톡홀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컬링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아버지와 오빠 삼촌 모두 스웨덴 컬링 국가대표를 지냈다. 사촌들도 컬링을 즐기고 있다. 하셀보리는 7세 때 컬링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컬링과 친해졌다. 하셀보리도 경기장 안에서 냉철한 승부사로 통한다. 그 역시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샷 미스를 할 경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팀 킴'을 이끌고 있는 김은정은 의성여고 1학년 때 친구 김영미(리드)의 권유로 컬링을 시작했다. 김은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안경 선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기할 때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천상 소녀' 이미지로 돌변한다.

김은정 대 하셀보리, 스킵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