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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조민기-조재현 성추행 의혹…'가족예능'으로 더 큰 배신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민기에 이어 조재현까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조민기는 20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조민기 측은 이에 대해 강력 부인했지만, 연극배우 송하늘과 청주대학교 졸업생 김 모양을 필두로 피해자들의 폭로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져 논란은 가중됐다. 특히 5차 폭로자인 한 남학생은 "언행이 적절치 못했던 것이 맞고 도의적 차원에서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조민기의 '내 여자'는 실제 존재했다.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됐다. 조민기는 자신을 '깡패'라며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오피스텔 호출 또한 사실이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해 갔다. 조민기의 매뉴얼이 있었다"고 폭로, 이제까지 피해자들의 증언에 힘을 보탰다.

조민기는 가슴으로 연기하라는 '조언'을 하기 위해 학생의 신체를 터치했고, '격려'차 학생들을 안아줬으며, 오피스텔에서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또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서도 "딸 같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나", "학교 측의 음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무척 구체적인데다 내용에도 일관성이 있어 그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조민기 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23일 조재현도 성추행 폭로의 대상이 됐다.

23일 배우 최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 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 #withyou"라며 조재현의 프로필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쓰레기' '변태' 라는 등의 단어를 사용한 점, 최근 조민기 오달수 등의 배우들과 연극 영화계 인사들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추행 폭로라고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잇달은 폭로에 대중도 할 말을 잃었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두 사람 모두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공개한 적 있다는 것이다. 조민기는 한없이 자상한 '딸 바보 아빠'의 모습을, 조재현은 무뚝뚝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정은 깊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며 대중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아직 조민기와 조재현이 성추행을 인정했다거나, 경찰을 비롯한 사법기관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폭로 대상이 된 것 만으로도 대중은 일단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라리 못 봤다면 모를까 프로그램에서 봤던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는 만큼,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는 의견이다. 성추행 혐의 사실 여부는 법적으로 가려지겠지만, 조민기와 조재현의 사례는 가족 예능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남게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