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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조민기→오모씨→J씨..자고나면 터지는 '미투'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예계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15일 극단 연희단거리패,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활동해왔던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파문이 인 뒤 조민기를 향한 '성추행 의혹'이 고개를 들었고 이후 유명 배우인 오모씨와 J씨, 그리고 영화감독 조근현으로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성추문에 휘말렸던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거나 물리적 강압을 통한 성폭행은 없었다"며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과는 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윤택의 성폭력을 고발했던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반발했다.

20일에는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민기가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것. 해당 보도 이후 조민기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명백한 루머"라고 했지만, 조민기의 강력한 부인 이후 이어지는 실명 폭로들에 "증언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한다"는 입장으로 입장을 바꿨다. 앞서 조민기는 성추행은 물론, 이로인해 징계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청주대학교 이사회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조민기에 대한 징계 논의됐으며 28일자로 면직처리 된 것 역시 사실이었다. 조민기는 현재 출연 중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한 상태다. 조민기의 촬영 분량은 통편집됐으며 조민기를 대신해 배우 이재용이 투입돼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마친다.

조민기의 성추문 의혹과 함께 흘러나온 것이 유명배우 오모씨의 성추행 의혹이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오모씨를 지목하며 "1990년대 부산 모 소극장에서 이 연출가(이윤택)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며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한 충격으로 20년 간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오모씨를 지목하며 "90년대 추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š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내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는 폭로글을 남겼다. 오모씨에 대한 폭로글은 있지만, 오모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드라마의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배우 측에서 입장이 나와야 드라마 관련 논의도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락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영화 '흥부'의 감독인 조근현의 성희롱 논란도 불거졌다. 한 신인배우가 조근현 감독이 당시 오디션에서 했다는 부적절한 말을 SNS를 통해 공개했고 이 같은 사실을 '흥부' 제작사에서 8일 확인했다고. 조근현 감독은 이 문제를 덮으려 해당 여배우에게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이 사실은 해당 여배우가 조근현 감독에게 받았던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며 드러났다. 현재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여기에 J씨에 대한 의혹도 고개를 들었다. 유명 배우인 J씨는 과거 한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방송 스태프로 일했다는 A씨는 유명 남배우이자 연극 제작자인 J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증언을 통해 J씨가 자신을 따로 불렀고 신체적 접촉과 키스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가슴 및 다리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도망가려는 자신을 억지로 붙잡기도 했고 수차례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다고 폭로했지만, J씨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A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고 폭로 내용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연예계는 지금 '미투(Me too)'운동의 여파로 매일 새로운 성추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하루 건너 하나씩 터지고 있는 성추문 의혹들에 배우들 및 감독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것. 한 연예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이제는 누가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유명한 배우들 및 감독들까지 하나 둘 이야기가 새어나오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촬영 진행 중인 배우들도 확인을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계속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성추문 의혹들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 또다른 관계자는 "미투 운동의 취지는 좋지만,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이 완전히 밝혀진 뒤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마녀사냥으로 번질까 걱정된다"고 당부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