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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퇴마의식 요청 급증에 퇴마훈련 과정 신설'

이탈리아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퇴마 의식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교황청이 퇴마 훈련 과정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사제이자 숙달된 퇴마사인 베니뇨 팔릴라 신부는 23일 바티칸 라디오에 이탈리아 내에서 퇴마 의식에 대한 요청이 연간 50만 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몇 년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증가세는 많은 사람들이 점쟁이나 점성술사, 서양의 점술카드인 타로카드 해석자 등을 찾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점성술이나 타로카드 등은 악마나 귀신에 홀리는 것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악마에 사로잡히는 대부분의 경우는 실제로는 영적, 심리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팔릴라 신부는 이어 늘어나는 퇴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황청과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승인 아래 팔레르모에서 사제들을 상대로 퇴마 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신부들은 퇴마사 교육을 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마 의식은 교회법의 공인 인정을 받고 있는 분야로, 교황청은 교황청의 대표 퇴마사인 가브리엘레 아모스가 1991년 설립한 국제퇴마사협회를 2014년 정식으로 승인했다.
현재 이 협회는 이탈리아에서만 240명, 전 세계적으로 4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비자단체인 Codacons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천300만 명이 정기적으로 점술가나 타로카드 해석자 등을 찾고 있다. 이는 2001년에 비해 300만 명 늘어난 숫자로 경제 침체가 깊어지며 점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인 더 로컬은 이탈리아인들이 점술 서비스를 찾는 가장 주된 요인은 실직으로 나타났으며, 점술 관련 사업의 시장 규모는 80억 유로(약 10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