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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프리뷰]'빙속여제'이상화 3연패 위대한 도전, 조편성X분위기 굿!

18일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아름다운 3연패 도전이 시작된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56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보니 블레어(미국)의 3연패(1988년,1992년, 1994년)에 타이 기록에도 도전한다. 단일종목에서 3연패에 성공한 스케이터는 여자 500m의 블레어, 여자 5000m의 클라우디아 페체신, 남자 5000m의 스벤 크라머 등 남녀를 통틀어 전세계에 단 3명에 불과하다. 아시아선수는 전무하다. 이상화가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 빙속선수 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도 세우게 된다.

고다이라 나오는 일본 여성선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남자 시미즈 히로야스가 유일하다.

평창 현장 분위기는 좋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다. 이상화는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 올인하기 위해 1000m에 나서지 않았다. 여자 1000m 세계기록보유자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고다이라는 은메달에 그쳤다.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이날 고다이라는 스타트와 첫구간에서 예의 날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상승세에서 500m 2관왕을 노리려 했던 전략이 빗나갔다. 오히려 500m에서 금메달을 따야하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

이상화는 이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큰무대에서의 경쟁력과 승부사 기질을 입증했다. 이상화는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 고다이라와의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 안방에서 도전자의 입장은 오히려 편안할 수 있다. 강릉오벌에서 쏟아질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역시 이상화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승훈, 김민석 등 먼저 레이스를 치른선수들은 이구동성 "관중들의 응원에 다리가 움직였다.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트와 첫 100m 구간이 승부처다. 이 구간에서 고다이라를 압도한다면 우승 확률은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스타트에서 '반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관규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운영위원장(용인대 교수)은 "이상화가 스타트와 첫 100m 구간에서 0.1초 이상 앞서면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전담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은 "스타트가 승부처다. 스타트가 10초2 이내로 나오면 승산이 있다. 앞에서 치고 나가야 한다. 경험 많고 영리한 선수인 만큼 잘해낼 것이다. 이미 익숙한 강릉오벌서 전폭적인 안방 응원을 받게 되면 충분히 반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조편성도 잘됐다. 이상화는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아리사 고와 맞붙는다. 고다이라 나오는 14조에서 출발한다. 상위 6명을 무작위 추첨하는 방식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를 피했다. 부담스러운 상대와의 맞대결보다는 편안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 함께 경쟁할 아리사 고는 이상화의 페이스를 올려줄 파트너로 더없이 좋다.

고다이라의 기록을 본 후 스타트라인에 서게 된다. '승부사'인 이상화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부분이다. 흔들림 없이 자신감 있게 스케이팅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올림픽 무대는 이변이 속출한다. 세계선수권 1위, 월드컵 랭킹 1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은 그래서다.

김관규 위원장은 "(이)상화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다면 틀림없이 잘해낼 것이다. 이미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 아니냐. 이미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3연패 도전만으로도 대단한 선수다. 큰 무대를 즐길 줄 안다. 결국 마지막은 심리 싸움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분명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봤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