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 NC 다이노스의 선발진은 확정되지 않았다.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그리고 장현식과 구창모가 4선발까지 채울 것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확정은 아니다. 장현식도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전 "선발로 확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캠프에서 경쟁을 거쳐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오리무중인 것은 역시 5선발 자리다. NC의 5선발은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 물론 이재학 최금강 정수민 이형범 등이 후보에 올라있지만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감을 잡을 수 없다.
이재학과 최금강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 하다. 지난 해 3, 4선발을 맡아 시즌을 시작했지만 롱릴리프 장현식과 5선발 구창모에 밀렸다. 올 해는 5선발 자리 다툼을 벌여야 한다.
물론 이재학은 가능성에서 가장 앞서있다. 그는 4년 연속 두자리승수를 채운 경험이 있는 투수다. 지난 해에도 7월에는 6경기에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최금강은 지난 시즌 처음 풀타임 선발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자리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경험이 그를 더 성장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선발로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최금강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승1패-6.75로 부진했던 정수민도 올해를 선발 진입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수민은 2008년 시카고 컵스에 갔다 국내로 유턴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2016년 NC에 입단했다. 얼어붙었던 몸을 2년동안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만들었고 올해부터는 선발로서 활약할 가능성도 높다.
이형범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6월 네차례 선발 등판해 12⅔이닝동안 10자책-7.11로 부진해 퓨처스리그행을 통보받았지만 이전까지 구원등판에서는 16⅔이닝 무실점-0.00을 기록했다. 올해 캠프에서는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5선발은 팀 사정에 따라 불펜에서 나서기도 하고 등판을 거르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이 자리를 거치지 않고 풀타임 선발투수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어린 투수들에게는 중요한 자리가 바로 5선발이다. 올해는 어떤 투수가 NC의 5선발 자리를 차지할까. 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