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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괴물' 최민정 女1500m '金', 12년 만의 정상 탈환

'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 A에서 2분24초948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맏언니' 김아랑은 2분25초941로 4위에 자리했다. 2위는 리 진유(2분25초703), 3위는 킴 부탱(2분25초834)에게 돌아갔다.

최민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에 빛나는 진선유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여자 1500m 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맛봤다.

최민정의 금메달로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500m에서 역대 5개 대회 중 금메달 3개를 차지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그 동안 1500m 금메달은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었다. 2002년과 2006년 각각 고기현과 진선유가 시상대 가장 꼭대기에 선 뒤에는 2010년과 2014년 저우양(중국)에게 2연패를 내줬다.

당초 최민정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관왕'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500m 결선에서 실격됐다. 펑펑 울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다 잊었다. 어차피 500m는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최민정은 주종목 1500m에 대한 자신감이 강했다. 올 시즌 1500m 세계랭킹 1위였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심석희(21·한체대)에게 금메달을 내줬을 뿐이었다.

이를 악물고 나선 1500m. 최민정-심석희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선 1조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심석희가 넘어지면서 탈락했다. 다행히 최민정과 '미녀 스케이터' 김아랑(23·고양시청)이 선전하면서 결선까지 일사천리로 진출했다.

운명의 결선. 1번 레인에서 스타트한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부터 후미에서 전력 탐색을 하다 1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어 킴 부탱과 아리아나 폰타나에게 선두를 내준 최민정은 3바퀴를 남겨두고 빠른 스피드로 선두로 치고 올라와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환한 웃음으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