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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기자회견일문일답]윤성빈'문대통령 축전 받고 성공했구나 했다'

"문대통령의 축전을 받고 '내가 성공했구나' 생각했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이 17일 오전 9시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성빈이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했다.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0.05초차로 단축하며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로, 러시아 출신의 니키타 트레구보프(31)를 무려 1초63초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퍼펙트 금메달'이었다. 한국 최초 썰매 종목 메달리스트인 동시에 최초로 올림픽 썰매 메달을 획득한 아시아인이 됐다.

윤성빈의 메달은 지난 10일 쇼트트랙 1500m 임효준에 첫 금메달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 대표팀 감독과 6위로 선전한 김지수가 함께했다. 아래는 윤성빈, 김지수, 이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소감은?

▶[윤성빈]저희가 여태까지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다 보여드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 저희 팀 모두 다같이 엄청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그런 것을 제가 보답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기분좋게 생각한다.

▶[이용 감독]제가 눈이 부었다. 아침에 윤성빈에게 세리머니를 받았다. 메달 걸어줘서 눈물 흘렸다. 좋은 제자 둬서 행운의 지도자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뿐 아니라 2층 숙소에서 자고 1층에서 밥먹고 지하1층에서 웨이트훈련하면서 준비해왔다. 지난해 5월부터 대한체육회와 6개월간 철저히 준비해온 결과다. 그 결과 이자리에 오게 됐다. 설날인데 많은 분들께 축하메시지 받았다. 설날 온국민에게 큰선물 줬다는 메시지받았다. 우리선수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김지수]메달을 정말 따고 싶었는데 메달을 못따서 정말 아쉽다. 메달 따고 싶은 이유가 감독님 비롯 코치님, 스태프분들께 어떤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고 아쉽다.

-메달 세리머니 후 뭘 했는지

▶[윤]메달세리머니 후 빌리지 들어가서 밥먹었다. 숙소들어와서 12시반, 피곤하고 쉴 시간은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제일 하고 싶었던 것, 휴식을 취했다.

▶[김]성빈이 세리머니 축하하고 오니 너무 늦어서 잤다.

▶[이 감독]오전에 획득한 후 오후에 봅슬레이 오피셜 트레이닝 오후 시합후 끝나니까 12시가 넘었다. 오늘같은날 만찬 즐겨야하는데 아쉬웠다. 12시반에 선수촌 들어가는 순간, 오늘은 제가 제일 늦게 자겠구나 했는데 저 오기 전까지 현장직원분들이 주무시지 않고 계셨다. 그분들의 고생했다는 한마디가 울컥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에 큰 감동을 받았지만 저의 닉네임은 숨은 영웅 이용 감독이다. 선수촌장님이 진정한 숨은 공로자는 이 용 감독이라고 안아줄 때 울컥했다. 그만큼 회포 푸는 것이 없었다.

-9번 트랙 지날 때 순간포착때 1~4차시기 모두 같았다.

▶[윤]그렇게 하기 위해 여태까지 훈련한 것이다. 그게 바로 홈트랙의 이점이다. 그 홈트랙이라는 이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노력이라기보다 그냥 훈련할 때마다 다같이 고생하는 분이 너무 많다. 한명이 썰매 타면 모든 코칭스태프가 다 움직여야한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 나왔다고 생각한다.

-2위와의 격차가 큰 상태에서 계속 기록을 경신했다. 1948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의식하면서 탔는지.

▶[윤]기사 보고 알았다. 신경 안쓴다. 그런거. 결과적으로는 좋게 됐지만 주행때마다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 채우기 위해 개선하려 노력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현장에 오셨다. 금메달 후 가족분들과 어떤 이야기 나눴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못볼 수도 있었는데 보긴 봤다. 부둥켜 안고 똑같은데 격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잘 전달됐을 것이다.

-하체 단련 비결, 문대통령 축전 받은 소감

▶잘 모르겠다. 하체는. 팀 다같이 똑같이 스케줄로 훈련한다. 저만 유독 그런 것은 핏줄이다. 문 대통령님 축전은 받기 전에 기사로 먼저 접했다. 성공했구나 생각 들었다. 끝이면 안된다는 생각도 했다.

-김지수 선수 2차 시기가 1차시기 보다 안좋았다.

▶[김지수]1차보다 2차에 힘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강점이 스타트인데 스타트에서 조금 실수가 나와서 힘이 들어가서 1차보다 기록이 덜 나왔다.

▶[이용]윤성빈 선수 전략적으로 100% 이상했다. 윤성빈, 김지수 스타트 차이 없다. 김지수가 연습때 더 빠를 때가 있다. 0.1초 더 느렸다. 4번 주행에서 0.4초 차이가 났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동메달도 가능했을 거라 본다. 2월 8일 진천선수촌 간 것이 신의 한수였다. 평창을 이야기하셨지만 체력관리 좋은 음식 먹고 푹 쉰것이 4번 연속 좋은 스타트나온 비결이다. 심리 영향이 굉장히 크다. 윤성빈 같은 경우 쫓는 경우 쫓기는 입장이 됐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회복할지 정말 고민했다. 대한체육회 의학부와 굉장히 고민했다. 강사도 초빙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같다.

-향후 이용감독이 윤성빈 시대라고 하셨다. 김지수 선수의 포부는? 김지수에게 윤성빈이란?

▶드라이빙 면에서 경력이 짧다. 경력을 좀더 채우고 공부하면 그것은 더 좋아질 것이다. 성빈이가 있어서 더 빨리 늘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저는 성빈이 하는 걸 따라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성빈이는 제게 큰 도움이 되는 존재다

-윤성빈에게 김지수는?

▶룸메이트이다.

-이용 감독님께 여쭙겠다. 연습 때 기록은? 올림픽 후 하고 싶은 일은?

▶연습때 50초3대가 나왔다. 스타트가 4초71이었다. 시합때 0.1만 당기면 50초 초반 49초대까지 가능하겠다 생각했다. 연습한 350~400번 주행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성빈이와 이야기한 것이 있다. 해외 수없이 갔지만 북미, 유럽 아름다운 곳에서 사진 찍은 적도 없다. 훈련할 때는 그런 아름다운 경치가 최악으로 보인다. 올림픽 후에는 아름다운 산을 즐기면서 보자는 마음에서 여행가자고 했다.

-윤성빈 선수, 이 금메달의 의미는? 향후 10년 후 계획은?

▶메달을 딴 것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불모지에서 땄다는 감회보다는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 순간은 그 감정을 즐겼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끝나면 안된다는 뜻은 팀과 생각했는데 이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제가 아닌 저 이후의 선수도 나와야한다 생각했고 , 우리종목 인지도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서 좋다. 지금 향후 10년 생각하고 싶지 않고 지금 이순간 즐기고 만끽하고 싶다. 좀 쉬고 싶다.

-스켈레톤 심리 부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의 멘탈 잡는 방법은? 체육회 도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심리가 가장 중요한 종목중의 하나다. 이유는 정말 작은 격차 하나로 순위가 뒤바뀐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변이 있었다. 그런 심리를 하는 데 있어서 진천에 있을 때 강의 들을 때만큼은 웃을 수 있었다. 김창욱 교수님 강의를 들었다. 아무 걱정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게 시합에 크게 도움이 됐다. 평정심, 편안함 유지해서 2번이 아닌 4번을 주행하는데 좋은 영향을 받았다.

-윤성빈 선수 통해 역사가 나왔다. 스켈레톤 발전방안은?

▶[윤성빈]인재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를 발굴했을 때 인재를 육성할 시설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그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할 것같다. 경험없이 국제대회 나가게 되면 힘들다. 나도 그런 경험없이 나간 설움을 안다. 경험을 쌓고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수]경기장 활용을 잘해야 종목이 계속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다. 동계체전에 우리종목이 생기고 실업팀도 생겼으면 좋겠다. 체전을 통해 선수들 육성하면 좋겠다.

▶[이용 감독]3~4년전만 해도 불모지, 지금은 기적이란 말을 달고 산다. 기적이라 볼 수 있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다. 2011년 총감독 맡았다. 코치1명, 선수 4~5명 뿐이었다. 돈이 없었다. 이후 대한체육회 정부 기업의 도움이 있었다. 썰매, 날 사야한다. 지금은 국내코치 10명, 외국코치 7명 17명이다. 그 17명이 육상, 웨이트, 비디오 등 나눠서 일한다. 그 전에는 할 수 없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원이 없었다. 이런 지원덕분에 아직도 많다. 저희 종목이 보여줬기 때문에 정부에서 3~5년만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빙상뿐 아니라 스키에서도 메달 나올 수 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눈물도 흘리고 주먹으로 벽을 치고 통곡한 적 많았다. 할 수가 없었다. 돈이 없었다. 기업, 정부 후원으로 좋은 코치 많이 영입했다. 이젠 썰매, 빙상 강국이다. 꼭 베이징때는 제2의 평창이 될 수 있도록 스키 다른 종목도 기업, 정부가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설상에서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지수, 윤성빈의 4년 후 각오는?

▶[윤성빈]벌써 4년후 이야기하면 됩니까. 어제 끝났는데. 이번 평창으로 끝날 것은 아니다. 4년후 베이징인데 홈 이점이 강하다. 베이징때 제가 이겨내고 잘해낼 수 있을지. 선의의 경쟁 펼치면 좋지만 잘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올림픽 포디움에 저 혼자 아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함께 올라가서 애국가 응원해주시는 국민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모두 함께 포디움에 올라서 애국가를 공감, 공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김지수] 성빈이를 이긴다 이긴다 해도 성빈이가 전혀 신경을 안쓴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4년 뒤에는 이긴다고 하면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존재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 잘하겠다.

[이용 감독]김지수 동메달 가능성 있다고 했을 때 많은 기자들이 웃었다. 평창 모의테스트 3번 통해 나온 결과였다. 스타트만 제대로 나왔으면 메달 땄을 것이다. 윤성빈의 기쁨의 눈물, 김지수의 슬픔의 눈물 두번의 눈물 흘렸다. 베이징에서는 금, 은은 아니더라도 2명을 포디움에 올리겠다 약속했는데 그부분 장담하고 보장하겠다. 7년 가까이 오면서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오늘 좋은 지도자로 각인 됐으면 한다. 후회스러운 것은 선수들에게 질책하고 강요하고 윽박지른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좀더 부드럽고 다정한 감독이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언맨 수트 이야기 한번 더해달라. 외국에서는 윤성빈 보다 아이언맨으로 불린다.

▶ 지금은 말씀 못드린다. 왜냐하면 올림픽 기간중에는 여러가지 상업적인 것이 관련돼 있다.

▶[이용감독]최문순 지사님 오셔서 선수들 격려해주셨다. 경기장 사후활용, 운영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환경에서 훈련하고 베이징에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지, 정부에서는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장의 고충이 중요하다. 현장과 행정이 같이 어우러져야만 스포츠의 미래가 있다. 행정은 행정, 현장은 현장 나눠지면 이런 성적이 나올 수 없다. 경기장 운영단체는 현장조언이 필요하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