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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린지 본, 스노보드 출신 레데츠카 금메달에 '충격적인 일'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에스터 레데츠카(23·체코)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표현이다.
레데츠카의 주 종목은 알파인 스노보드다. 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스노보드 평행회전 6위, 평행대회전 7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5년과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1위로 최정상급 선수다.
넘치는 재능을 주체하지 못한 레데츠카는 평창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에도 호기롭게 도전장을 냈다.
대다수 알파인 스키 선수가 도전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지만, 레데츠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분 21초 1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와는 불과 0.01초 차다.


레데츠카의 금메달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스키 여왕' 린지 본(34·미국)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레데츠카에 0.38초 뒤진 1분 21초 49로 공동 6위에 그친 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연습 때 레데츠카가 날 이긴 적이 있긴 했다. 그렇지만 오늘 결과는 놀라운 일이다. (날 이긴 건) 어차피 연습이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본은 부상을 딛고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경기에서 영역을 침범한 선수가 세계 최정상에 올라서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는 "올림픽이라 확실히 충격적인 일이다. 나도 그만큼 기록이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나는 스키만 잘하지만, 레데츠카는 두 종류의 스포츠를 모두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올림픽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가 (금메달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스노보드와 스키는) 분위기도 다르고, 부담도 컸을 것 같다"면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래도 본은 마지막까지 "이상한 일(weird)"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