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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라 악연' 못 떨친 우즈, 6오버파 컷 탈락

타이거 우즈(미국)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과 악연을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48타의 우즈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만에 출전한 PGA투어 정규 대회였던 3주 전 파머스 인슈런스오픈에서 공동23위에 올라 파란 불을 켰던 부활 시나리오에도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티샷 불안과 무뎌진 아이언샷 거리감을 가려줬던 쇼트게임과 퍼트가 더는 말을 듣지 않자 난도 높은 코스에서 우즈는 맥을 추지 못했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며 10번홀까지는 그럭저럭 버텼다. 그린을 놓치면 보기, 그린에 볼을 올리면 버디를 잡아내는 널뛰기 플레이였다.
하지만 11∼13번홀 3개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11, 12번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짧거나 길어서 3퍼트를 한 게 치명적이었다.
16번홀(파3)에서도 우즈는 4.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3퍼트 보기로 마지막 반전의 계기마저 날렸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32라운드를 치른 동안 한 번도 3퍼트를 하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만 3개의 3퍼트를 쏟아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35.7%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무엇보다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킨 게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1라운드 때 그린 적중시 퍼트가 1.42개였던 우즈는 이날은 2개까지 치솟았다.
우즈는 "티샷이 계속 왼쪽으로 날아갔고 퍼트도 잘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더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그동안 너무 대회를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7차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우즈는 12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처음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우즈는 오는 23일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즈의 PGA내셔널에서 벌어지는 혼다 클래식에 출전한다고 이날 경기 직후 발표했다. 우즈는 2014년 이후 2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혼다클래식 이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여 2언더파 140타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5타를 줄인 노장 그래임 맥도월(북아일랜드)이 패트릭 캔틀리(미국)와 함께 7언더파 135타로 순위표 윗줄을 점령했다.
날이 어두워져 15번째홀에서 경기를 중단한 샘 손더스(미국)도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3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69타를 때려 1오버파 143타로 3라운드에 진출, 대회 2연패의 불씨를 가까스로 살렸다.
강성훈(31)이 이븐파 142타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배상문(32)은 이날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4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배상문은 2주 연속 컷을 통과하며 PGA투어 무대 적응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4오버파 146타를 친 김시우(23)와 6오버파에 그친 최경주(48), 9오버파로 부진한 김민휘(26)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김승혁(31)은 2라운드 합계 8오버파로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