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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켈레톤 금메달 비결은 '심리 안정'과 체계적 지원

한국 설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마냥 기적이 아니라 선수의 노력과 재능에 과학적 접근은 물론 자본의 체계적 지원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 남자 스켈레톤 선수단은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리적 부분에서의 안정이 매우 중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강원도청)은 "스켈레톤은 아주 작은 격차로 순위가 바뀌므로 정말 심리가 가장 중요한 종목"이라며 "진천 선수촌에 있을 때 심리 안정을 위한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시합에 그대로 적용된다"며 "네 번의 주행을 마쳐야 하므로 평정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떠올렸다.
이용 총감독은 "심리적 부분이 흔들리면 썰매는 완전히 망한다"며 "더군다나 윤성빈은 항상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쫓다가 평창올림픽에서는 쫓기는 처지였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한체육회 의과학부와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심리 안정을 위해 강사를 초빙했는데 그게 정말 효과적이었다"며 "저조차도 굉장히 놀랄 정도였다. 선수촌을 떠나 평창으로 오면서도 심리적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침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심리가 안정돼도 훈련할 터전이 없었더라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윤성빈은 썰매 인프라 발전도 큰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
윤성빈은 "인재 발굴이 중요하고, 인재가 있을 때 그를 육성할 시설이 필요하다"며 "이제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경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됐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아스팔트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던 윤성빈은 "제가 (트랙에서의) 경험 없이 바로 국제대회에 참여했을 때의 설움을 잘 안다"며 "이제는 그런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평창올림픽 6위에 오른 김지수(24·성결대)도 "앞으로 동계체전에 스켈레톤 종목이 생기면 그 종목을 하는 실업팀도 생길 것"이라며 "경기장을 잘 활용해서 더 많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들어간 재원도 큰 몫을 했다.
이 감독은 "현실적으로 말하면, 돈이 없으면 안 된다"며 "이번에 정부, 대한체육회, 각 기업의 큰 도움을 받았다. 다른 설상 종목들도 저희처럼 과학적, 체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인재에 체계적 지원을 퍼부은 한국 스켈레톤과 체육계의 노력은 2위를 1초63 차이로 따돌린 윤성빈의 압도적인 금메달이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