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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신 삭제·숏커트 추가…고현정→박진희 '리턴'의 초강수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법정신만 남았고 열한 개의 신이 삭제됐다.

14일 전파를 탄 SBS 수목드라마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의 15회와 16회는 드라마 역사상 기억에 남을 전무후무한 한 회가 됐다. 중도에 주인공이 하차한 뒤 새로운 배우가 등장, 같은 배역을 연기한 모습이 방송됐기 때문. 앞서 '리턴' 측은 두 배우의 연기 모두를 하루에 볼 수 있을 것이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중도 하차를 택한 고현정과 중도 투입된 박진희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어떻게 인물이 바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두 배우는 15회와 16회에 나눠 등장했고 강렬한 눈빛과 함께 박진희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지는 엔딩을 맞이했다.

사실 두 배우를 모두 등장시키는 것은 '초강수'였다. 일부 제작진도 반대했고 시청자들도 '몰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 중 일부는 실제로 고현정의 최자혜 촬영분을 들어내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중간에 바뀌는 주인공을 두 눈으로 지켜 봐야 하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결국 '리턴'은 초강수를 뒀고 고현정이 연기한 최자혜의 일부 장면이 전파를 탔다.

스포츠조선이 확인한 결과 최자혜가 등장하는 '리턴'의 총 16신 중 11개의 장면이 삭제됐다. 남은 5개의 신 중 고현정이 연기한 최자혜가 법정신에 해당하는 3개 신을 연기했고 박진희의 최자혜가 2개 신을 채웠다. 비어있는 11개의 장면은 모두 고현정이 지난번 하차를 결정한 뒤 촬영하지 못한 장면과 촬영 후 삭제한 장면 등이었고 그중 촬영에 성공한 장면은 한 장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한 개 정도를 더 찍었지만, 전개상 들어냈고 지난 법정 연결 장면과 음식점신 등은 촬영을 못했다. 특히 음식점 장면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찍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서 장면, 해장국집 장면, 그리고 데메테르 장면 등이 촬영을 하지 못한 채 빈칸으로 남았고 대신 악벤저스와 나라(정은채) 등의 장면이 이를 채워냈다. 고현정이 촬영장을 비웠던 시간 동안에도 촬영장은 촬영을 이어갔고, 그 결과 '리턴'의 빈칸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박진희가 촬영한 최자혜 장면에는 숏 커트를 하는 최자혜의 모습이 추가됐다. 대본상에는 문 앞에 서 있는 자혜, 떨어진 사진을 집어 드는 모습, 로쿠로니움 2병이 놓인 장면 등만 있었지만 여기에 숏 커트를 하는 최자혜의 뒷모습이 한 컷 더 추가가 된 것. 이는 최자혜를 연기하는 배우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제작진의 장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대본에 있던 장면이 추가되고, 빠지는 것 등은 제작 현장에서 흔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좀 달랐다. 전체 16개의 신 중 11개의 장면이 삭제가 된 것은 대부분의 촬영분이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그중 꼭 필요한 장면들만 최대한 살렸다지만, 없어진 장면이 있었더라면 더욱 매끄러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또한 짙게 남았다.

어찌 되었든 '리턴'은 재 시작을 알렸다. 주인공이 변했고 강렬한 눈빛으로 '리턴'의 제 2막을 열 것임을 알렸다. 특히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변하는 순간의 최고 시청률은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엎질러진 물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제대로 받았다. '리턴'이 지금까지의 논란을 넘어서 시청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