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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첫 출격' 박진희, 사면초가 '리턴' 구원투수 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진희가 SBS 수목극 '리턴'에 출격한다.

박진희는 13일 오후 최자혜 오피스텔 비밀의 방 신 촬영을 시작으로 '리턴'에 전격 합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고, 다행히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박진희의 출연분은 14일 방송되는 '리턴' 16회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리턴' 출격을 알린 박진희이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도 험하다.

첫 번째 산은 각종 논란으로 불거진 비난 여론이다. '리턴'은 5일 고현정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을 중단, 7일 하차를 결정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현정의 하차 이후 갑질설, PD 폭행설, 주동민PD의 고현정 핍박설, 프롬프터 요구설 등 익명을 빌린 폭로전이 이어지며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폭로전에 대중의 마음도 식어 버렸다. 더 이상 '리턴'과 고현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진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등을 돌린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리턴' 자체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는 13일 진행된 방송시의소위원회에서 '리턴'이 15세 이상 시청자 등급으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과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 등을 여과없이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일부 편집해 재방송 한 것에 논의한 결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젭항, 제26조(생명의 존중) 제2항,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제30조(양성평등) 제4항, 제36조(폭력묘사) 제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제6호, 제44조(수용수준)제2항 및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칙 제4조(등급분류기준) 제1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위원 전원합의로 경고 및 등급조정 요구로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전체회의에서도 이러한 판결이 이어진다면 '리턴'은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된다.

박진희 개인적인 이슈도 있다. '리턴'은 앞으로 최자혜가 악벤저스의 악행을 파헤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다 심도있게 다룬다. 이제까지 최자혜 분량이 법정신을 비롯한 세트 촬영에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야외 촬영 비중이 커진다. 홀몸도 아닌 박진희가 밤샘 촬영 및 야외 촬영을 이어가며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해내야 하는 것. 이와 관련 박진희 측은 "박진희의 컨디션도 좋고 제작진에서도 배려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산은 고현정의 존재감이다. '리턴'은 방송 전부터 '고현정 복귀작'으로 홍보 마케팅을 벌였고 이 때문에 대중에게는 아직 '리턴=고현정 드라마'라는 공식이 각인되어 있다. 고현정의 하차 및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박진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14일 방송에는 고현정도 함께 등장한다. 전반부인 15회에는 고현정이, 후반부인 16회에는 박진희가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같은 날 방송에 두 배우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몰입이 깨질 위험이 높다. 연기력으로는 인정받은 박진희로서도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고현정의 최자혜와 박진희의 최자혜는 표현해야 할 폭이 다르다. 초반의 최자혜는 상류층 살인사건을 맡아 그들의 뒤를 밟는 단편적인 롤이었다. 대한민국 최고 여성 변호사로서의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게 연기 포인트였다. 하지만 후반의 최자혜는 다르다. 모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로서 표현해야 할 감정선의 폭이 더 넓다. 세상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와 꺾여버린 모성애, 가치관과 현실의 갭에 대한 딜레마 등 보다 복합적인 감정선을 그려내야 한다. 단편적인 캐릭터 설명에 그쳤던 초반부와 달리 복합적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부담감도 있겠지만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얘기다.

과연 박진희는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리턴'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