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서지혜 '신세경과 미모대결? 예쁘단 말 제일 좋더라'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기 드라마 '흑기사'의 인기 캐릭터 샤론 역을 맡았던 서지혜를 만났다.

SBS '형수님은 열아홉'(2004) 이후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지적인 이미지와 단아한 이목구비로 사랑받았다. MBC '신돈'(2005)에서도 주연으로서 연기를 펼쳤고 SBS '49일'(2011)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후 '인생연기'를 펼쳤다고 평가됐던 SBS '펀치'(2014)와 SBS '질투의 화신'(2016)을 거쳤고 SBS '그래, 그런거야'(2016)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말하는 진짜 '인생 캐릭터'인 KBS2 '흑기사'(2017)의 샤론을 만나기까지 데뷔 휘 14년의 시간이 흘렀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오며 꾸준히 노력했던 서지혜에게 주어진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였다.

'흑기사'의 샤론은 250년이란 긴 시간동안 늙지도, 죽지도 않는 형벌을 감내하고 살아온 인물. 악녀지만,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기도 했고 그로부터 더 집착이 심해지는 모습 등을 보이며 '미저리' 등 '무섭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연기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캐릭터기에 '흑기사'에 쏠리는 서지혜의 노력이 더 돋보였던 것도 있었다. 샤론은 분명한 악녀였고 서늘한 느낌을 주는 미녀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솔직하고 귀여운 악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서지혜의 노력 덕분에 샤론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질타도 받고 사랑도 받았던 캐릭터가 됐다. '흑기사'에 없어선 안될 캐릭터였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샤론은 서지혜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흑기사'는 좋은 배우들이 만나 시청자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다. 배우들의 열연이 인기의 8할 이상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합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 특히 샤론은 장백희(장미희), 정해라(신세경), 문수호(김래원)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연기를 펼쳐 시선을 모았다.

"일단은 장미희 선생님이랑 저랑 두번째 작품이라서 조금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던 거 같고요. 나중엔 선생님이 저랑 목을 조르거나 때리는 게 많았어요. 그때 진짜 리얼하게 엄마같이 언니같이 그런 신들에서 '조금 더 때릴까?'이렇게 서로 얘기도 하고요. 그런 점들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아요. 케미가 잘 살지 않을까. 저희도 찍으면서 마지막 부분에서는 서로 등 돌리는 신이 있거든요. '이제는 널 놓고싶다' 그런 신이 있는데 둘 다 짠하다고 했어요. 250년을 한 세월을 살아왔는데, 가족보다 끈끈한데 등을 돌리는 게 슬프더라고요."

'흑기사'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정해라와 샤론의 대결이었다. 두 배우의 열연 덕분에 대립 관계가 더 극명하게 드러났고, 사이다처럼 톡 쏘고 시원 시원한 여자 주인공들의 열연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도 받았다. 특히 정해라와 샤론은 육탄전도 불사하며 대립각을 세워 신세경과 서지혜 모두 부상까지 입는 일이 발생했다고.

"저희끼리 예쁘게 싸웠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좀 했었어요. '우리는 왜 이렇게만 싸우냐' 그런 얘기. 근데 워낙 또 그런 자칫하면 다칠 수 있어서 좀 힘들게 촬영했고요 정말 촬영하면서도 잘못 넘어져서 다치거나 그랬거든요. 한 번은 그냥 아무 준비 없이 서로 다쳐서 두 번째 싸울 때는 합을 맞춰주셨어요 다행히 잘 진행이 됐는데 저는 재밌더라고요. 여자들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게 처음이라 재밌었어요. 재밌게 촬영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 그렇게 하면서 싸웠죠."

이뿐만 아니라 두 배우의 외모 대결도 쟁쟁했다. 서지혜는 이번에 특히 '미모가 만개했다'는 평도 많이 받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샤론과 정해라를 두고 '누가 더 예쁘다'는 댓글이 전투적으로 달렸고 '샤론이 더 예쁘다'는 댓글 역시 차고 넘치도록 많이 달렸다. 다만 서지혜는 자신의 미모의 공을 카메라 감독에게 돌렸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모두를 예쁘게 잡아줘 고맙다는 얘기였다.

"('샤론이 더 예쁘다'는 댓글) 감사합니다. 예쁘단 말은 항상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저도 30대 중반이다 보니까 많이 고민하거든요. 언제까지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죠."

다만, 서지혜에게 진정한 '상처'를 준 캐릭터도 있었다. 문수호 역의 김래원과 연기를 할 때에는 그의 '철벽' 때문에 진짜 상처를 받았다는 그다. 서지혜는 상처를 받을 때마다 김래원에게 '나 좀 봐달라'고 했지만 "평상시에 다정하게 해줄게"라는 말로 늘 넘어갔다던 김래원이다.

"사실 촬영할 때마다 '현타'가 왔어요. 수호라는 캐릭터가 정말 저한테 너무 이렇게 딱 '벽'을 두고 그랬거든요. '철벽 수호'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요. 저도 나름대로 들이댔는데 너무 철벽을 치니까 '오빠, 나 조금이라도 좀 봐주면 안돼?' 이렇게 농담 삼아서 말하고 그랬어요. 저 불쌍하지 않냐고, 저 좀 봐달라고요. 그래도 같이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편하게 함께 연기할 수 있던 거 같아요."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