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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청? 왕웨이중? KBO리그에선 어떻게 불러야 맞을까

대만 출신 좌완투수 왕웨이중(王維中·25)이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처음 뛰는 대만 선수인데다 '훈남' 외모와 150㎞대의 직구를 던지는, NC에서는 드문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할지도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다. 왕웨이중의 메이저리그 등록명은 'Wang Wei-Chung'이다. 때문에 'Chung'을 '청'으로 읽은 국내 팬들과 매체들은 그를 '왕웨이청'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그의 한자이름은 '王維中'으로 한국식 발음은 '왕유중', 중국식 발음은 '왕웨이쯩' 정도다. 'Chung'은 '中'을 미국식으로 표기해서 나온 이름이다.

이에 대만 현지 매체에서 이 문제를 먼저 들고 나왔다. 대만의 산리뉴스네트워크(三立新聞網)는 22일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이들은 "한국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제스(蔣介石)를 장개석으로, 류더화(劉德華)를 유덕화로 부르는 등, 한국식으로 호칭했다"며 "하지만 최근 현지어 중심으로 발음을 하게 되면서 왕웨이중은 '왕웨이청'이 됐다. 한국의 포털 사이트 등 각종 사이트에서 영어이름이 'Wang Wei-Chung' 혹은 'Wang Wei-Qing'으로 돼 있어 일반적으로 '왕웨이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들은 "최근 왕웨이중에 대한 한국 기사는 대부분 '왕웨이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쓰려면 '왕웨이중'이 맞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KBO리그에서도 '왕웨이청'보다는 '왕웨이중'이나 한국식 발음 '왕유중'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한국어 표기 문제는 그동안 발음 보다는 글자수에 국한돼 있었다. 팻 딘처럼 한글 발음이 짧은 경우는 성과 이름을 모두 등록명으로 썼고 로저 바나디나(이상 KIA 타이거즈)처럼 성이 긴 경우는 성이나 이름만 등록명으로 쓰기도 했다. 읽기 편한 2~4자가 대부분이지만 스캇 다이아몬드처럼 '스캇'이라는 등록명을 이미 썼던 선수가 있는 경우에는 5자라도 '다이아몬드'를 등록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음을 가지고 계약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선수는 왕웨이중이 처음이다. KBO리그 역사상 첫 대만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왕웨이중은 이름부터 NC팬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