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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강 없는 한화, 한용덕 감독 첫시즌 '마이웨이'

한화 이글스는 2018시즌을 앞두고 외부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는 2년 연속 제로, 외국인 선수 역시 커리어보다는 젊고 건강한 잠재력에 주목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의 몸값 총액은 480만달러에서 197만5000달러로 크게 줄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한화 감독은 취임 선물 없이 첫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한 감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미 알고 왔다. 기본적으로 내부 육성, 선수단 체질개선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력보강에 대해선 "한 두명의 선수가 새롭게 합류한다고 해서 내부 변화없이 갑자기 가을야구가 가능한 전력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부적으로 선수 개개인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 전력이 십시일반 플러스돼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홀가분한 측면도 있다. 한 감독은 "대형 FA나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든든하겠지만,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방식대로 꿈을 이뤄보고 싶다. 내부적으로 힘을 키우고, 부상선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상방지를 위한 트레이닝-재활 시스템을 구단과 머리를 맞대 개선했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테랑과 신진급으로 나눠 진행한다. 한 감독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것이다. 취임하면서 3년 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좀더 많은 1군 엔트리 후보군을 가동해 즉시전력 선수들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가속화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젊고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실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뿐만 아니라 4월 한달간은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시도들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감독은 "우리가 꼴찌 후보인가? 우리 내부에 버텨낼 만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이 부분을 이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