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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전문]머리 감독 '프로필 사진은 정말 오해다'

"사진 변경에 대한 오해는 꼭 풀고 싶다."

새러 머리 감독은 22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엔 우리 선수들이 못 나선다고 하니 걱정했다. 그런데 12명이 아닌 3명이라고 해 조금 더 낫다"며 "전략보다는 팀이 어떻게 합쳐질 수 있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을 안 했지만, 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프로필 사진 변경에 대해선 "오해가 많았다. 선수들의 멘탈 강화 목적이다. 연습 때 사용했던 사진이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다른 상황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선 머리 감독이 바꿔 올린 사진을 두고 정부의 일방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억울함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머리 감독은 "미디어에 대한 다른 오해는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사진에 대한 부분은 꼭 풀고 싶다"고 말했다.

급하게 마련된 자리였다. 당초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미디어데이. 머리 감독은 휴식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인 시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으로 인한 여러 논란이 불거져 직접 설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 머리 감독이 진천선수촌으로 돌아와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이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을 승인했다. 이는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 남북이 한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은 1991년 탁구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이다. 올림픽 등 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이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이 구제됐고, 쇼트트랙(남자 1500m 장광범, 500m 최은성), 크로스컨트리(한춘경 박일철 리영금), 알파인 스키(최명광 강성일 김련향)에서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았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엔 12명의 북한 선수가 합류한다. 당초 예상됐던 5~6명보다 2배 정도 많은 규모.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이다. 대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북측 선수의 숫자는 3명으로 제한된다. 당초 북한은 5명을 요청했지만, 협상을 거쳐 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남자 대표팀은 단일팀 논의가 없는데 여자팀만 이뤄져 남녀 차별에 대한 시각도 있었다. 이에 대해선 "성별 차이 문제는 아니다. 내가 처음 왔을 땐 북한의 랭킹이 더 높았다. 훈련을 하다보니 한국의 실력이 더 좋아졌다. 남자의 경우 남북 실력차가 커서 여자팀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2월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고, 5일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할 예정이다. 스위스와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는 다음달 10일이다.

북한 선수 합류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경기력과 호흡. 그간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 3명에게 우리 대표팀의 취약 라인인 4라인을 맡겨야 한다는 게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우리측 1~3라인에서 제외된 5명의 선수에 12명의 북측 선수, 총 17명 중 4라인에서 뛸 5명의 선수를 추려야 한다. 포지션, 선수 특성에 호흡까지 고려해야 하는 데다, 단일팀 취지에 맞게 모든 선수가 최소 한 경기 이상씩 뛰게 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머리 감독은 "여자팀이 훈련 준비할 때 플레이북이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있다. 북측 선수들이 오면 3시간 미팅을 해서 북한 선수들 마다 플레이북을 짜려고 한다"며 "북한 선수 준비 관련해서 임시 명단은 만들었다. 임시 명단에 있는 선수들이 올지 안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단일팀 결정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엔 우리 선수들이 못 나선다고 하니 걱정했다. 그런데 12명이 아닌 3명이라고 해 조금 더 낫다. 전략보다는 팀이 어떻게 합쳐질 수 있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을 안 했지만, 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기분은 어떤가.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

-선수 파악에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

▶여자팀이 훈련 준비할 때 플레이북이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있다. 북측 선수들이 오면 3시간 미팅을 해서 북한 선수들 마다 플레이북을 짜려고 한다. 북한 선수 준비 관련해서 임시 명단은 만들었다. 임시 명단에 있는 선수들이 올지 안올지는 모른다.

-남녀 성차별의 소지는 없나.

▶성별 차이 문제는 아니다. 내가 처음 왔을 땐 북한의 랭킹이 더 높았다. 훈련을 하다보니 한국의 실력이 더 좋아졌다. 남자의 경우 남북 실력차가 커서 여자팀을 택한 것 같다.

-기분은 어떤가.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

-프로필 사진 변경 이유는.

▶오해가 많았다. 선수들의 멘탈 강화 목적이다. 연습 때 사용했던 사진이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다른 상황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다.

-앞으로 중요한 건 무엇인가.

▶팀을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북한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 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을 합쳐야 한다.

-출전 배려에 대한 생각 있나.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그럴 생각 없다. 전략은 감독이 할 수 있다.

-좋은 성적 내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는가.

▶지금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선수단 현재 분위기는.

▶선수들은 모든 상황 파악하고 있었다. 제일 강조했던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열심히 하자'였다.

-다른 국가에서 형평성을 지적하는데.

▶이해한다. 하지만 이건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없다. 북한 선수들의 합류로 게임이 바뀔 상황도 아니다.

-갑자기 기자회견 자청한 이유는.

▶돌아보니 단일팀 이야기 나왔을 때 대화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하게 돼서 아쉽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준비 열심히 하려한다.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나.

▶코치가 북한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비다. 그리고 북한 선수들이 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 넣을 생각인가.

▶우리 1~3라인의 호흡이 좋다. 몇 년간 잘 맞춰왔다. 북한 선수들은 4라인이 맞다고 본다. 전력을 떠나 호흡과 피지컬 면에서도 그렇다. 4라인에 맞다고 본다.

-단일팀을 둘러싼 오해와 답답한 부분은.

▶오해는 딱히 없고 바꾼 사진에 대한 것만 풀고 싶다.

-이민지가 SNS를 통해 단일팀에 부정적 표현을 했는데.

▶이민지가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이 상황이 처음 생겼을 때 선수들에게 감정 컨트롤 할 것을 이야기했다.

-단일팀 이끌게 된 솔직한 심정은, 정보도 너무 부족한데 화나지 않나.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역사적인 일이라 감격스러울 수 있지만, 일부 선수 출전이 줄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북측 선수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훈련을 빨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쁜 감정에 대해 피력할 시간도 없다. 얼마 안 남았는데 감정싸움으로 갈 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 계획인가.

▶선수들의 유대감이 중요하다. 한 팀으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이 여자팀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본다. 단일팀으로 인해 홍보가 많이 됐을 것이다. 여성 선수들이 하키를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 전 평가전에도 북한 선수가 나설 수 있나.

▶뛰어야 한다. 올림픽 전 스웨덴과 하는데 이게 유일한 연습경기다. 북한 선수들이 일단 와야 최종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