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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오리온 vs10위 kt '꼴찌싸움', PO못지 않게 치열했다

9위와 10위의 경기, 어찌보면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에게는 꼭 잡아야하는,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9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3라운드까지 10위 부산 kt 소닉붐와의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시즌 네번째 대결에서도 오리온이 승리했다. 반면 kt는 9위도 꺾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kt의 4라운드 경기는 오리온이 86대79로 승리했다.

이들의 맞대결은 앞선 3경기처럼 여전히 접전이었다. 1쿼터에는 양팀이 각각 25득점을 할 만큼 공격적인 농구를 했다. kt는 르브라이언 내쉬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에도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뛴 오리온과 대결에서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 kt 양홍석은 전반에만 16득점으로 내쉬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했다. 반면 오리온 저스틴 에드워즈는 전반 단 2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3쿼터 이후에는 양팀이 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양팀 모두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슛성공률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kt는 2쿼터까지 48득점을 했지만 3쿼터에는 단 8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승기를 잡았던 오리온도 4쿼터에는 19득점에 그쳤다.

3쿼터가 시작되고는 홀로 풀타임을 뛰고 있는 맥키네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kt가 불리해졌다. 외국인 선수들은 분투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서서 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찬스가 와도 두려움에 슛을 쏘지 못하고 볼을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 슛과 리바운드를 모두 책임져야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슛에서는 계속해서 미스가 나는 등 하위권 팀들의 고질적인 모습들이 한 경기에 모두 드러났다. 선수들끼리는 치열하지만 팬들은 그리 흥이 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고양=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