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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전력 100% 유지, '완전체KIA' 2연패 향한다

KIA 타이거즈가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고 한국시리즈 2연패, V12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하게 됐다.

해를 넘겨서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팀 전력의 마지막 한 조각, 지난 시즌 '캡틴'의 책임감을 보여주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주찬(37)이 결국 FA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KIA는 16일 오전 김주찬과 2+1년, 총액 27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번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진통이 있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은 김주찬은 예상대로 지난해 11월초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김주찬이 실제로 타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희박했다. KIA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서 FA 재자격 권리를 신청했을 뿐이다. 선수 본인은 KIA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고, KIA 역시도 '우리 선수'로 김주찬을 잠정 분류했다.

그러나 협상이 2개월 이상 길어졌다. 급기야 해를 넘기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길었던 협상의 핵심은 기간이었다. KIA는 최소한의 보호 조항을 옵션형태로 넣길 원했고, 김주찬과 에이전트 측은 확정된 기간을 원했다. 이 간격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하는 선에서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KIA는 2017시즌 우승 전력을 100%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자산이다. 일단 팀 내부적으로 단합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김주찬은 KIA 팀내에서 신망이 높은 베테랑이다. 그래서 지난해 주장을 맡아 무리없이 팀을 이끌 수 있었다. 동료들의 신뢰감도 크다.

만약 김주찬이 팀을 떠나게 됐다면, 동료들에게 미칠 심리적 데미지가 클 수 있었다. 구단에 대해 '우승 주역도 못잡나'라는 실망감의 싹이 틀 수도 있었다. 그러면 팀 케미스트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김주찬의 재계약은 이런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팀을 다시 단단히 하나로 묶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전력에서도 김주찬의 잔류는 큰 호재다. 그는 2017시즌 122경기에 건강히 출전해 타율 3할9리(440타수 136안타) 1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1루 수비도 원활하게 해내 공수에서 팀 전력의 핵심이다. 이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게됨으로써 KIA는 올해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2+1년' 계약을 통해 김주찬에게도 '건강 관라 및 부상 주의'에 관해 좀 더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게 됐다. 향후 2년간 시즌 평균 100경기-2할후반~3할 초반 정도의 성적만 유지하면 추가 1년 계약에는 큰 무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김주찬이나 KIA 모두에 확실한 이익이 되는 계약을 통해 팀을 더욱 건강하고 단단히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완전체'의 모습으로 스토브리그 재정비를 마친 KIA는 이미 통합우승 2연패를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