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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봉송주자로 나선 '차붐' 차범근 '평화의 올림픽 되길'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축구의 전설, '차붐' 차범근 감독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떴다. 영하 7도의 날씨. 눈발까지 세차게 내린 이른 오전, 만면에 미소를 띤 차 감독을 만났다.

이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지역 첫 시작을 했다. 차 감독은 2017년 제29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6명과 함께 코카콜라 그룹 성화봉송주자로 나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땐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내가 있던 세대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렇게 성화봉송주자로 나서게 돼서 매우 뜻 깊다."

차 감독은 2004년부터 코카콜라 청소년 건강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코카콜라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이에 차 감독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과 함께 코카콜라 그룹 성화봉송주자로 나서 올림픽 성공기원은 물론, 어린 선수들의 꿈과 희망에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차 감독은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국민의 염원이 담긴 올림픽 성화봉송이 평창에 닿아 성공적인 대회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우리 어린 선수들도 훌륭하게 성장해 국민들께 기쁨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바란 차 감독. 특히, '평화 올림픽'을 강조했다. 차 감독은 "남과 북,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회 그리고 국가와 국가로 나누어진 지금 시대다. 소통과 화합은 스포츠가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다. 올림픽을 통해 이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모두가 서로 소통하며 열정, 기쁨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평창올림픽은 전세계에 희망을 전할 수 있는 '평화의 올림픽'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17번째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차 감독은 16번 주자 김성원 스포츠조선 기자로부터 '불꽃'을 이어받았다. 김 기자는 올해로 18년차 스포츠 언론인으로, 2002, 2006, 2010년 월드컵과 2014, 2016년 올림픽 등 다수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현장을 누볐다. 또, 2007년 과테말라, 2011년 남아공 IOC총회에 참석해 평창올림픽 유치과정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차 감독과 함께 봉송주자로 나선 유망주 이은규(현풍FC)는 "차 감독님과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일며 "나도 열심히 노력해 차 감독님처럼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전유상(세일중)은 "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을 응원하고, 나는 축구선수로서 훌륭히 성장해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싶다"고 했다.

한편,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이후 90여년간 올림픽 파트너로 함께 해온 코카콜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코카콜라 그룹 성화봉송주자를 선정했다. 13일 차 감독과 방송인 서장훈이 코카콜라 그룹 성화봉송주자로 첫 막을 열었고, 14일은 가수 겸 연기자 정진운이 성화를 이어받는다. 그리고 15일엔 '마라톤 영웅' 황영조 감독이 주자로 나선다.

상암=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