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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공백? 롯데, 채태인 가세가 불러올 효과

롯데 자이언츠가 채태인(36) 영입으로 또 한 번 전력 강화를 꾀했다.

롯데는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넥센은 채태인과 1+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곧바로 롯데로부터로 좌완 투수 박성민을 받고, 채태인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성민은 2017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투수. 롯데는 즉시 전력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채태인이 타선에 불러올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는 포수 강민호가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포수진 운용이 불투명하다. 공격에서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다. 롯데는 결국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FA 민병헌을 영입했다. 강민호 만큼의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다만,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 1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으며,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리드오프, 3번 타자 등 활용 폭이 넓다.

남은 문제는 지명타자 자리였다. 롯데는 일찌감치 FA 자격을 얻은 최준석과 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최준석은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제법 쏠쏠한 활약이었지만, 장타율(0.430)은 기대 이하였다. 팀에서 6번째로 높은 장타율이었다. 게다가 병살타 24개는 리그 최다 1위. 생산성이 다소 떨어졌다. 주루도 약점이었다. 대신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이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채태인은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62타점을 마크했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으나, 장타율 0.500, 출루율 3할8푼8리로 더 생산적인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라는 강점도 있다. 롯데는 손아섭, 김문호 정도를 제외하면, 라인업에 확실한 좌타자가 없다. 옵션이 다양해진 셈이다.

이대호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대호가 나이도 있고, 1루 수비를 계속하면 부담일 수 있다"고 했다. 채태인은 1루 수비 능력이 좋다. 단순히 이대호의 체력을 안배해줄 뿐만 아니라, 채태인이 1루수로 출전했을 때 안정감은 높아진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맡을 수 있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이병규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는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 채태인 가세는 롯데에 큰 힘이 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