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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박주영 '서울과 만들 영광의 순간 아직 많이 남았다'

"FC서울과 팬들은 나를 여기까지 성장시켜준 정말 고마운 존재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 팬들에게 또 다른 영광을 선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FC서울과 재계약을 마무리한 박주영이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FC서울과 박주영은 10일 3년 재계약을 발표하며 함께 만들어온 역사에 또 다른 스토리를 써나가겠다고 밝혔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K리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박주영은 화려했던 선수생활의 마무리 역시 그 시작이 있었던 FC서울에서 하기로 결심했다. FC서울을 빛낸,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한 박주영은 재계약과 함께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남은 미래를 꿈꿨다.

박주영은 먼저 "한결 같은 믿음을 보내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개인 사정으로 조금 지체된 부분이 있었는데 우려하신 팬들께 죄송하다. 어차피 그리고 당연히 더 오래 FC서울과 함께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또 "쉬면서 개인 운동을 해왔기에 몸 상태가 좋다.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시즌 초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지훈련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주영은 재계약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멋진 마무리까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에게 있어 FC서울이 갖는 의미에 대해 "FC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이다. 여기에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어 내게도 영광이다"면서 "FC서울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가는 구단이다. 한 명의 선수로서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내게는 큰 보람"이라며 자신과 FC서울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게 그만큼의 보답을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모든 축구팀에게 영광만 있을 수는 없다. 좋은 순간, 아쉬운 순간이 있지만 그 자체로 FC서울이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제 다시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다 보면 또 다른 영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또 "감독님도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실 것 같다. 팀에 변화가 많지만 분명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의 능력을 믿기에 잘 믿고 따르며 최선을 다 하면 팬들에게 선물할 또 다른 영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선홍 감독을 향한 지지와 믿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14년간 늘 응원을 보내고 힘이 되어주셨다. 어렸던 팬들도 다 컸고 이제는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라며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한 박주영은 "FC서울과 만들어 나갈 영광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FC서울에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좋았던 기억들은 물론 그 기억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