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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빙속여제'이상화 '평창은 내것! 후회없는 레이스'

"평창은 내 것!"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또렷한 자신감을 이 한마디로 나타냈다.

이상화는 12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펼쳐진 동계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 2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림픽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전국체전을 통해 평창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평창올림픽 본무대가 한달 가량 남은 시점에서 마지막 실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점검했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8초 55를 예상했는데 잘나왔다. 대표선발전 때(38초 52)보다 기록이 안 나오면 어쩌다 걱정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월드컵 시리즈 내내 아웃코스에서 고다이라 나오와 경쟁했던 이상화는 오랜만의 인코스에서 초반 100m를 10초 50로 주파했다. "3~4년 전에 10초 50 이내에 들고 이번이 처음이다. 100m 통과 기록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첫 출전 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이종목 2연패에 빛나는 '여제' 이상화는 4번째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욕심이 많으면 실수할 것 같아서 메달색과 관계없이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평창 본무대를 앞두고 "한 계단 아래에 있는 지금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시즌은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보지 않았고, 이번 시즌 경기 비디오를 보다보니, 7번을 그 선수(고다이라)와 탔다. 매번 그 선수가 내 앞에 있었다. 좀 더 보완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단단한 자신감을 표했다.

이상화는 목표의식이 확고한 선수다. 밴쿠버에서는 '인생역전'을 꿈꿨고, 소치올림픽에서 같은 도전자의 마음으로 2연패를 목표 삼고 이뤄냈던 그녀가 평창에 임하는 또렷한 마음을 한마디로 드러냈다. "'평창올림픽은 내꺼'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다. 축제라고 생각하고 후회없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펜딩챔피언' 이상화의 위대함은 태릉스케이트장 보드판만 봐도 드러난다. 여자 500m의 모든 기록은 그녀의 것이다. 세계최고기록(36초36), 올림픽최고기록(37초28), 링크최고기록(37초74),주니어최고기록(37초81)에 이르기까지 고등학생 이상화가 서른의 베테랑 스케이터가 될 때까지 지난 15년간 1위를 달려온 기록은 놀랍다.

생애 마지막 평창올림픽, 유종의 미와 함께 국민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내겐 마지막 올림픽, 평창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4년을 기다리며 준비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