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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이 2억1300만원↑' 윤석민이 보여줘야 하는 것

7700만원→9700만원→1억6000만원→2억1000만원->3억 1000만원. kt 위즈 윤석민의 가파른 연봉 상승세 뒤에는 팀의 기대치가 담겨있다.

kt는 11일 2018년도 연봉 재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급성장 한 정 현(2800→7800만원)과 고영표(5200→1억1500만원), 이상화(4500→1억원) 등이 100% 이상의 인상율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kt에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지 않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윤석민이다.

지난해 7월 넥센 히어로즈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윤석민은 지난해 연봉 2억1000만원에서 1억원(48%) 인상된 3억1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데뷔 첫 연봉 3억원 돌파다.

개인 상승세도 무척 가파르다. 2014년 7700만원에서 2016년 1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처음으로 연봉 1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또다시 3억1000만원에 계약을 했으니 지난 3년 사이 그의 가치가 2억13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전 소속팀인 넥센 시절 2016시즌까지 1군 주전급 멤버로 뛰면서도 한번도 풀타임을 채우지 못했던 윤석민은 지난해 처음으로 144경기 중 142경기를 소화했다. 데뷔 후 처음 20홈런, 100타점도 달성하면서 kt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 두산 베어스 시절 김진욱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조우하게 된 윤석민은 약체로 평가받는 kt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명이다. 늘 페이스가 좋을때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kt 이적 후에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쳤기에 연봉도 대폭 올랐다.

이제 유망주 딱지를 확실히 뗀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로, 고액연봉자 대열에 합류한만큼 책임감은 더욱 무겁다. kt는 다가올 새 시즌에도 윤석민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황재균과 4년 88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중심 타선을 보강했기 때문에 윤석민의 짐은 조금 덜었다. 그러나 창단 첫 탈꼴찌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힘이 절실하다. 윤석민이 '커리어 하이'였던 2017시즌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