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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년 남은 류현진, 로테이션에만 정착한다면

LA 다저스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요원 브랜든 맥카시와 스캇 카즈미어를 내보내면서 류현진은 내년 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다르빗슈 유 또는 제이크 아리에타와 같은 거물급을 데려오지 않는 이상 류현진은 적어도 트레이드와 관련한 이런저런 소문에 등장할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지난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6년-36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남겨놓고 있다. 1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연봉은 783만3000달러. 내년 한 시즌 활약에 따라 몸값이 몇 배로 뛸 수도 있고, 입지 자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물론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지난달 8일 귀국 인터뷰에서 "올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잡은 것에서 결과가 조금 나온 것 같다"며 "수술하고 나서 첫 시즌을 무사히 보낸 것에 만족한다. 내년은 중요하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 해서 처음 미국에 나갔을 때의 성적을 내면 기쁠 것 같다. 힘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FA 로이드'라는 말도 언급했다.

류현진은 지난 5시즌 가운데 두 시즌은 어깨 수술 등으로 인해 통째로 날려보냈지만,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른 3시즌 동안에는 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2013~2014년, 첫 두 시즌에는 14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3선발로 맹활약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올시즌에는 25경기에서 126⅔이닝을 던져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후유증' 우려를 불식시켰다. 통산 성적은 82경기에서 33승25패, 평균자책점 3.41.

본인의 말대로 건강한 몸상태로 내년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나선다면 첫 두 시즌 못지 않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팀내 선발 경쟁은 치열하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 붙박이 선발 요원만 4명이다. 베테랑 선발 2명이 나갔지만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와 같은 스윙맨, 그리고 훌리오 유리아스와 워커 뷸러 등 다저스 구단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들도 대기하고 있다. 류현진의 입지가 마냥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뷸러의 대해 "내년에 선발로 던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뷸러는 최고 구속 99마일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다저스 구단이 미래의 에이스로 꼽고 있다. 변수는 마에다가 포스트시즌서 보여준 것처럼 불펜에서 던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야후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다저스는 불펜을 채워야 한다. 마에다를 불펜으로 쓰면 인센티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 우드, 힐, 류현진을 축으로 뷸러와 유리아스를 포함해 5인 로테이션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내년 31세가 되는 류현진은 선발로 일정한 성적을 낸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현재 A급 선발투수들의 몸값을 감안하면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이 전혀 꿈만은 아니다.

내년 이맘때 FA가 되는 주요 선발투수로는 류현진을 비롯해 패트릭 코빈, J.A. 햅, 카즈미어, 맷 하비, 댈러스 카이클, 맥카시, 찰리 모튼, 드류 포머란츠, 드류 스마일리, 에딘슨 볼케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있다. 여기에 카를로스 카라스코, 콜 해멀스, 제이슨 해멀, 커쇼, 데이빗 프라이스, 어빈 산타나 등도 옵션, 옵트아웃 조항에 따라 FA가 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