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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파스]윽하면 탁?'파스'도 증상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등과 목 부분에 뻐근함을 느낀 직장인 김모(39)씨. '잠을 잘 못 잤나?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하며 지내던 김씨는 증상이 며칠 계속되자 '파스'라도 붙일 생각으로 집 근처 약국을 찾았다. 하지만 쿨파스, 핫파스, 한방파스 등 붙이는 파스 외에도 바르는 파스, 뿌리는 파스 등등 종류가 너무 많아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일상에서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을 느낄 때 해소를 위해 손쉽게 사용하는 기본적인 의약품이 '파스'다. 하지만 파스도 증상에 따라 잘 골라 사용해야 안전하고, 효과도 볼 수 있다. 자칫 증상에 맞지 않는 파스를 쓰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최혁재 경희의료원 약제팀 팀장과 류지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약사의 도움말로 안전하고 올바른 파스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누구나 집에 하나쯤은 상비의약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파스'다. 파스는 소염과 진통 효과가 있는 약물을 환부 주위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도록 가제에 발라 만든 제품이다. 주로 근육통과 염좌, 관절염의 증상 완화에 사용된다.

약물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대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류지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약사는 "파스 역시 의약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적절하게 증상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스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장기간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는 성분에 따라 소염진통파스와 한방파스로 나눈다.

소염진통파스는 염증과 통증을 없애는데 주력하는 파스로, 관절같이 염증이 유발되기 쉬운 부위에 주로 사용한다. '케토톱'이나 '디펜쿨', '트라스트 패치'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방파스에는 소염과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성분, 찜질효과를 내는 성분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다. 일반적인 화학 약물 성분과 한방 성분을 함께 사용한다. 혈액순환이 필요한 만성 통증이나 근육통에 주로 사용하며 '안티푸라민 한방 카타플라스마'와 '녹십자 한방 수' 등이 대표적이다.

핫파스와 쿨파스는 찜질효과에 따른 분류다. 핫파스는 만성 염증, 통증을 완화할 때 쓰고 쿨파스는 냉찜질 효과가 있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지혈작용을 한다.



◇타박상·골절상 초기는 '쿨파스'

파스는 용도에 따라 냉찜질용인 '쿨파스'와 온찜질용인 '핫파스'로도 구분한다. 쿨파스는 '멘톨'이나 '캄파'라는 국소적인 청량감을 제공하는 성분이 함유돼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 및 부종을 완화시킨다. 통증을 완화하는 '살리실산 메칠' 성분이 들어 있다.

가볍게 넘어졌거나 근육이 뭉쳤을 때, 타박상에는 초기에 냉찜질이 필요하듯 쿨파스를 붙여야 한다. 신신파스, '대일파스', '제일파프' 등이 쿨파스에 속한다.

대부분의 '뿌리는 파스'는 쿨파스에 해당한다. 이들 쿨파스에 함유된 살리실산 메칠은 통증을 일으키는 말초 부위에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성분이다.



◇만성염증·동통에는 '핫파스'

'핫파스'는 열 자극을 일으켜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한다. '케토톱', '트라스트', '케팬텍' 등이 핫파스에 속한다. '노닐산바닐릴아미드'라는 성분이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 모공이 열리게 해 주성분인 소염진통제를 효과적으로 피부에 침투시키므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이다.

'캅사이신' 또한 열 자극을 통해 국소진통에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타박상 초기(48시간 이내)에 만일 핫파스를 사용하면 오히려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출혈이 악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쿨파스를 사용해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 핫파스를 사용해야 한다. 쿨파스와 핫파스의 효과를 일정 시간마다 번갈아가며 나타내도록 한 제품도 있다.



◇바른 뒤 마사지… 3초 이상 안돼

'바르는 파스'는 부착형 파스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사용하면 유용하다. 하루 1회 이상 마사지 하듯이 발라야 효과가 있다. 바르는 파스로는' 케토톱겔', '파인스겔', '맨소래담로션', '다벡스 겔' 등이 있다.

'뿌리는 에어로솔제'는 뿌리기 전 잘 흔든 후 적당량을 20㎝ 거리에서 분사하고, 동일 부위에는 3초 이상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흡입 시에는 어지러움이나 구역, 기도 자극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조심하고 환기가 필요하다. 뿌리는 파스는 고압가스를 사용한 제형이므로 화염을 향해 뿌리거나, 불을 사용하고 있는 실내에서 대량으로 뿌려서는 안 된다.

뿌리는 파스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 수시로 뿌려야 한다. '신신에어파스', '맨소래담 에어', '대일 쿨 에어파스' 등의 제품이 있다.



◇붙이는 파스, 2시간 후 '재부착'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파스는 파스 종류마다 적합한 사용시간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케펜텍 24시간, 트라스트 48시간 등) 제거 시에는 표피가 함께 떨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파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파스 가까이의 피부를 눌러주면서 천천히 떼어내는 것이 좋다.

강하게 부착돼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미온수에 적당히 불려 떼어내고, 재부착 시에는 다른 부위에 붙이거나 환부를 깨끗이 하고 건조시킨 뒤 최소 2시간 후에 부착해야 한다.

붙이는 파스는 다른 형태보다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민감형 피부의 경우 붙이는 파스의 접착력 때문에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바르는 파스나 뿌리는 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릎과 같은 괄절 부위는 얇은 형태의 부착형 파스가 편하고,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붙이는 파스 여러 장보다는 바르거나 뿌리는 형태가 더 유용하다. 붙이는 파스로는 '신신파스', '케토톱', '트라스트', '디펜쿨' 등이 있다.



◇천식환자·유소아·임부 등은 '사용 금지'

파스를 붙인 부위에 발진, 발적,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상처가 난 부위나 눈 및 점막에는 사용하면 안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의 경우 광과민성으로 인한 피부 이상 반응이 우려되기 때문에 부착 부위를 옷, 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천식 발작의 초기 증상인 두드러기, 숨을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효과 및 부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

미숙아, 신생아, 영아, 유아 및 소아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돼 있지 않다. 때문에 12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신중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피록시캄(트라스트), 케토프로펜(케토톱), 디클로페낙 파스 제품의 경우 14세 이하의 소아는 사용하지 않는다.

임신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임부와 수유중인 경우에도 사용하면 안된다.

최혁재 경희의료원 약제팀 팀장은 "통증 완화를 위해 파스를 부착하기 전 의사나 약사에게 반드시 현재 자신의 신체적인 증상을 설명하고 가장 적절한 효능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붙이는 파스 안전 사용법]

1. 건조하거나 약한 피부에 부착한 경우 뗄 때 미온수에 적당히 불려서 떼어내면 좋다.

2.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에 부착한 경우, 의복 등으로 부착 부위를 가려주면 광과민성으로 인한 피부 이상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

3. 피부 알레르기 방지를 위해 동일 부위에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가려움증, 발진이나 충혈되어 붉어진 경우 사용을 중지한다.

4. 사우나, 온찜질 전후에는 피부 각질이 약해지고 내피가 손상되기 쉬우니 부착 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