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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포커스]4경기 연속골 손흥민 '12월의 선수' 수상 가능성은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불타오르고 있다. 동시에 약점도 극복했다. 새로운 영광도 기대해볼만하다. 그리고 신태용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손흥민은 13일 밤(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8호골을 넣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쐐기골을 박았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2일 왓포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일 아포엘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 9일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이날 골로 4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의미있는 골이었다. '헤딩골'이었기 때문. 손흥민의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헤딩이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뒤 이 경기 전까지 총 28골을 넣었다. 오른발로 19골, 왼발로 10골을 기록했다. 헤딩은 없었다. 손흥민도 "헤딩이 약하다"며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날 기록한 29번째 골이 바로 헤딩이었다.

이날 골로 또 하나의 영광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바로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 선수로서 이 상을 2차례나 받은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 3경기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손흥민은 4골-1도움으로, 4월에는 5골-1도움으로 이 상을 받았다. 아직 토트넘은 12월에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16일 열리는 맨시티 원정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개인 통산 3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3번째 수상자가 된다면 명실상부 EPL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1994년 8월 이 상이 제정된 후 3회 이상 받은 선수는 17명밖에 없다.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웨인 루니(에버턴)와 해리 케인(토트넘, 이상 5회) 세르지오 아게로(맨시티, 4회) 애슐리 영(맨유, 3회) 뿐이다.

이날 골은 신태용호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의 팀만 만나면 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4골이 '노란색 유니폼'을 상대했을 때였다. 물론 선수 기량과 상대팀 유니폼 색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찾기 힘들다. 그래도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태용호에게 좋은 징조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손흥민의 골을 기대해볼만하다. 여기에 손흥민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신태용호의 공격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신태용호는 현재 동아시안컵에서 공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2대2로 비겼다. 북한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1대0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헤딩골과 4경기 연속골에 기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 넣는 거는 좋은 것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는 불만족스럽다. 헤딩골도 운이 좋았다. 많이 반성하고 더 배우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은 우리에게 선물이다. 프로페셔널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