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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윤덕여호 1대3 패, 3전 전패로 대회 마무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전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한국은 15일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지난 8일 일본(FIFA랭킹 8위)에 2대3으로 패한 윤덕여호는 11일 북한(10위)에 0대1로 패했고, 마지막 중국(13위)에도 무릎을 꿇으며 5연패를 기록했다. 윤덕여호는 지난 10월 미국과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1대3과 0대6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윤 감독은 원톱에 유영아를 내세웠다. 2선에는 한채린 이민아 최유리가 공격을 도왔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장 창과 조소현이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장슬기-김도연-신담영-김혜리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양팀은 강한 압박을 통해 팽팽함을 이어갔다. '0'의 행진이 깨진 건 전반 18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밖으로 흐른 공이 다시 문전으로 배달되자 중국의 왕샨샨이 논스톱 힐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볼점유율을 높이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반 22분에는 왼쪽에서 한채린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이민아가 쇄도하며 발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장 창이 얻어낸 프리킥을 조소현이 킥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31분에는 아크 서클 왼쪽에서 최유리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중국은 전반 35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클 서클에서 주장 조소현의 패스 미스가 중국의 장 루이에게 연결됐고, 슈팅이 김도연의 허벅지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로 흘러들어갔다.

전반 기록과 현실은 반비례했다. 기록은 한국이 앞섰다. 슈팅수 6개(중국 2개)와 볼점유율 57%였다. 그러나 정작 골은 중국이 얻어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유영아 대신 정슬빈, 최유리 대신 강유미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후반 3분에는 이민아의 문전 투입 크로스를 장 창이 쇄도하며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7분에는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장 창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날린 왼발 슛이 크게 뜨고 말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지던 한국은 후반 중반 중국의 공세에 밀려 결정적인 실점 장면을 맞았지만 상대 반칙과과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위기를 넘겼다.

윤 감독은 후반 21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장 창 대신 이소담을 교체투입했다. 좀처럼 중국 수비진을 뚫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8분 이소담이 아크 서클까지 돌파한 뒤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2분 뒤 오매불망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한채린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된 것을 상대 수비수가 우왕좌왕한 틈을 타 강유미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실수가 추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골키퍼 김정미가 골문을 비우고 날린 킥이 교체투입된 렌 구이신에게 이어졌고 다시 날아온 롱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3분의 추가시간 동안 만회골을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바(일본)=박상경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