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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천만은 아닐지라도'…현빈·강하늘, 2017 스크린 숨은 승자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현빈과 강하늘이 2017년 스크린 흥행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초대박' 영화는 아닐지라도 올해 개봉한 주연작 두 편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돌파하며 성공을 거둔 것.

현빈은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로 2017년의 포문을 기분 좋게 연 바 있다. 1월 28일 개봉한 '공조'는 개봉 전까지는 같은 날 개봉한 제작비 135억의 대작 '더 킹'(한재림 감독)에 밀릴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예상대로 개봉 직후 '더 킹'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원시원한 액션과 적적한 휴먼 코미디의 조화 등으로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 개봉 9일 만에 '더 킹'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니 14일 동안이나 정상자리를 지켰고 전국 관객 781만763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올해 유일한 1000만 관객 동원영화 '택시운전사'에 이어 2017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공조'로 흥행 파워를 되찾은 현빈은 연말에는 '꾼'(장창원 감독) 흥행몰이 중이다. '꾼'은 초대형 한국 텐트폴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12월 중순에 앞서 11월 22일 개봉, 비수기 극장가의 틈새 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개봉 직후 지금까지(12월 13일 기준)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을 가볍게 넘어섰고 13일까지 총 386만6666명을 동원했다.

강하늘은 올 여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로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220억원의 '군함도'(류승완 감독), 150억원의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사이에 호기롭게 여름 성수기 극장가 출사표를 던진 '청년경찰'은 총제작비 70억원(순제작비 40억원)으로 만들어진 중형급 영화. 비극의 역사를 다룬 묵직한 두 작품과 달리 유쾌한 청춘물로 빈틈을 노린 '청년경찰'은 두 작품에 밀려 게임이 되지 못할 거라는 모든 예상을 뒤엎고 누적관객수 565만3270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00억대 블록버스터만 선호하던 충무로에 일침을 가한 사례다.지난 9월 군 입대 이후 11월 29일 개봉한 주연작 '기억의 밤'(장항준 감독)도 순항중이다. '라이터를 켜라'(2002), '불어라 봄바람'(2003)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9년만의 영화 연출 복귀작인 '기억의 밤'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스릴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신작 러쉬에도 불구하고 '꾼'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며 꾸준히 관객을 불러오고 있다. 개봉 15일만에 손익분기점 12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 입대로 인해 영화 홍보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던 강하늘에게는 '기억의 밤'의 순항이 더욱 의미가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