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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영화만의 매력' 베일 벗은 '신과함께', 400억 대작의 자신감 (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드디어 공개된 '신과함께', 소문난 난 잔치에 먹을 건 어땠을까.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신과함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 역의 하정우,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 역의 차태현,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의 주지훈, 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 역의 김향기, 천륜지옥의 재판관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육군 병장 수홍 역의 김동욱, 그리고 김용화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된,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 시간차를 두고 개봉한다. 또한 1편과 2편에 투입된 순 제작비만 300억원으로 마케팅을 포함한 부가 제작비까지 따지면 약 400억원 안팎의 초특급 블록버스터로 올해 최고 기대작다운 위용을 드러냈다.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저승을 구현한 배경에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다는 건 러닝타임 10분만 지나도 알 수 있었다.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더해 환상적인 비주얼을 보여줬다.지옥 풍경 뿐 아니라 강림차사 하정우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원귀를 추격하는 장면은 빠른 카메라 워크와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CG가 어우러져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추격전을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배우들의 연기는 화려한 캐스팅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적절했다. 극의 중심이 되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는 개인적인 연기 뿐 아니라 캐릭터 소화력, 케미와 호흡까지 적절했다. 조연급들인 도경수, 이준혁, 김동욱 등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이 연기한 현실적인 캐릭터들은 비현실적인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해줬고 유준상, 김하늘, 김수로 등의 화려한 카메오 역시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산만한 스토리와 감동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에피소드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코미디부터 액션, 휴먼, 판타지, 신파까지 너무 많은 요소의 이야기를 한 번에 담아낸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기에 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까지 더해져 후반부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웹툰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워작 웹툰에서 가장 중요했던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를 없애고 차사 캐릭터에 흡수시킨 것에 대해 "감독 원작에서 진기한 변호사 역을 차사가 나눴던 건 영화가 2시간 10분 안에 진행되야 되고 하나의 시점으로 진행되어야 할 텐데 그런 면에서 시점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으로 나오게 된 거다. 영화적 관용도가 만화적 관용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화로 옮겨왔을 때 일정부분 1차원적이거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영화적으로 믿을 수 있게끔 변주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치환을 했다"고 설명했다.하정우 역시 웹툰과 별개의 영화로 봐달라고 생각했다. 그는 "원작 웹툰의 팬들에게는 아쉽다는 생각과 실망감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냥 영화 '신과함께'로 독립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신과 함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주신다면 그 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CG를 보면서 노심초사했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생각을 했다. 웹툰은 웹툰만의 매력이 있고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날 배우들은 CG 구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그린매트에서 많은 촬영을 해서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했다. 이야기로만 듣고 고민했던 부분이 잘 구현된 것 같아서 관객의 입장에서 신기하게 봤다. 향기랑 태현이형이랑 케이블카신들은 그냥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했는데, 영화로 보니까 질량같은게 느껴져서 보기에도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서 본다고 봤는데 원작이랑 뒤죽바죽 헷갈려서 어디가 원작이고 어디가 아니고 생각하면서 보다보니 집중을 하고 보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본 소감으로는 굉장히 만족한다. CG도 고잘 구현된 것 같 역시나 후반부 부분이 시나리오도 울림이 컸는데 화면으로 음악과 함께 보니까 감동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과함께'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