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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재계약 불발' 7년 인연 니퍼트, 두산과 작별

결국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됐다.

두산은 11일 새 외국인 투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발표했다.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린드블럼까지 계약을 마친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구상을 마쳤다. 린드블럼과 계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니퍼트의 재계약은 공식적으로 무산이 됐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부터 두산에서만 7시즌을 뛴 '효자 외인'이다. 한 시즌을 버티기도 힘든 것이 외국인 선수의 숙명이지만, 니퍼트는 실력과 성품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해왔다. 때문에 니퍼트가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드러내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니퍼트보다 더 젊고, 더 적은 연봉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린드블럼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니퍼트의 연봉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210만달러(약 23억원)였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전성기 같은 기량이 보증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액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두산은 니퍼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후에도 계약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렇게 니퍼트는 두산과 작별을 했다. 다음 시즌에도 그가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