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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VS김신욱, 신태용호 거인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코리안 즐라탄' 석현준(26·트루아)이 프랑스 리그1 데뷔 후 첫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트루아의 원톱' 석현준은 10일 새벽(한국시각) 모나코 스타드루이Ⅱ에서 펼쳐진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3위' AS모나코 원정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25분과 후반 5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올시즌 9경기에서 5호골,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트루아는 석현준의 활약에 힘입어 라다멜 팔카오가 최전방에 나선 '강호' 모나코에 후반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25분, 델프라네의 자책골, 교체투입된 아르헨티나 공격수 귀도 카릴로에게 후반 40분 동점골, 후반 43분 결승골까지 헌납하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공교롭게도 후반 23분 석현준이 아다마 니안느와 교체된 직후 연거푸 3골을 내주며 3연패했다.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원톱' 석현준의 최근 페이스는 괄목할 만하다. 0-0으로 팽팽하던 이날 전반 25분, 사이프 에딘 카위의 유효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튕겨나오자 석현준은 문전에서 지체없이 오른발로 톡 찍어차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원샷원킬'의 기회,'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원톱다운 저돌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은 후반 5분에도 빛났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볼을 이어받자마자 질주했다. 역습 차단을 위해 골문 앞으로 뛰어나온 크로아티아 출신 골키퍼 수바시치의 볼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를 제치고 단독쇄도하며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운도 따랐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적극적인 쇄도, 골 찬스를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은 인상적이었다.

석현준은 지난달 4일 스트라스부르전(3대0승)에서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18일 디종전(1대3패), 25일 앙제전(3대0승)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원톱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달 30일 파리생제르맹(0대2패)전, 직전 3일 갱강전(0대1패)에서 침묵했으나 이날 다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극강의 결정력을 과시했다. '코리안 즐라탄'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리그에 폭풍 적응했다.

석현준의 활약은 '신태용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1m90' 석현준과 '1m96' 김신욱, 거인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두 선수 모두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물론, 손흥민과의 투톱 파트너로서의 멀티 능력, 스웨덴, 독일 등에 밀리지 않는 압도적 피지컬, 공중볼 장악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발밑'을 두루 지녔다. 심지어 골 직후 '기도 세리머니'까지 닮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2연전에서 4-4-2 전술을 통해 손흥민의 파트너를 집중 실험한 바 있다. 이근호, 이정협, 구자철에 이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김신욱을 점검하고 있다. 손흥민과 대표팀 내 절친, '톰과 제리'로 회자됐던 김신욱은 전북 우승 직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흥민이의 스타일과 움직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손흥민과의 투톱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9일, 손흥민 없는 2017년 일본 지바 동아시아챔피언십 1차전 중국전(2대2무)에서 '전북 MVP' 이재성과 1골 1도움을 주고 받으며 맹활약했다. 김신욱은 흔히 생각하듯 '머리'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골 결정력, 팀을 위한 헌신적 움직임, 수비를 끌고 다니며 찬스를 창출하는 전천후 공격수로서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신욱의 활약 직후, 석현준의 발끝이 질세라 불을 뿜었다.

지난해 10월 6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3대2승)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지못한 석현준이 신태용호 입성을 향한 의지를 멀티골로 말했다.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신태용호'의 공격수, 국내파-해외파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