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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CJ, '1987'로 '군함도·남한산성' 부진 만회할까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1987'이 무너진 CJ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을 세워줄까.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NEW의 '강철비'(양우석 감독)와 함께 12월 빅3 텐트폴 영화로 꼽히는 '1987'(장준환 감독).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데뷔영화라고 꼽히는 '지구를 지켜라'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김의성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또한, 올해 여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쇼박스의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민주항쟁을 다룬 또 다른 작품인 '1987'이 '택시운전사'의 천만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1987'의 흥행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2년부터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등 매해 천만관객 영화를 내놨던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아직 단 한편의 천만관객 영화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올해는 야심차게 내놓은 텐트폴 영화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두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사실 올해 CJ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 1월 개봉한 현빈·유해진 주연의 액션 오락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가 당시 가장 막강한 영화라 예상됐던 NEW의 '더 킹'(한재림 감독, 531만 관객)을 누르고 781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하지만 이후 선보인 대작 텐트폴 영화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CJ가 1년 중 가장 큰 극장가 성수기인 올 여름 야심차게 선보인 제작비 270억의 대작 '군함도'(류승완 감독)는 개봉 초중반까지는 최고 예매율, 올해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제작단계부터 받았던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입증했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중후반부터 화력이 급격히 하락했다. 659만을 동원했지만 1000만 관객을 목표로 했던 영화이니 만큼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베를린'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톱스타들의 이름값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화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평가 역시 좋지 않았다.

올 추석 성수기 극장가를 노려 선보인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흥행 성적은 부진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김윤석·이병헌·박해일·고수 등 톱배우들의 의기투합했을 뿐 아니라 15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손익분기점(5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384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