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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고백부부' 장기용 '장나라 누나 '믿어' 한마디, 날 바꿨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고백부부'를 마친 장기용을 만났다.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장기용은 극중 정남길 역을 맡았다. 정남길은 2017년 현재는 매출 600억대의 스타 한국사 강사이자만, 대학 시절에는 이사장 아버지와의 불화로 마이웨이를 걸었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리로 지나가던 마진주(장나라)에게 고백하지만 "선배 땀 냄새 나요"라는 말에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날의 마진주는 2017년에서 돌아온 아줌마 마진주였다. 뭔가 달라진 마진주의 모습에 정남길은 끌리기 시작한다. 그 뒤로 마진주에게 대시하지만 마진주와 최반도(손호준)의 사랑은 굳건했고 교통사고를 계기로 결국 마진주를 포기했다.



"너무 좋은 작품에 캐스팅 돼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다친 사람 없이 끝난 것에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전작들도 중요하고 소중했지만 우리 드라마 우리 작품이라는 표현에 인색한데 희한하게 그 표현을 했다. 그만큼 나이 들어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 너무 감사하다. 남길이란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오디션 볼 때도 욕심이 많이 나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연기수업을 받으며 캐릭터 분석도 했다. 내가 제일 후배고 어려서 경직되고 걱정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촬영 초반에는 생각도 많고 감도 안 잡혔는데 중반부에 접어들며 장나라 누나와 감독님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남길이는 당당한 선배 느낌이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주눅들어서 어깨가 처져 있으니 나를 불러서 나라 누나가 감독님을 믿고 가자고 해주셨다. 그말 한마디가 나를 바꿔줬다. 다시 어깨가 올라오면서 '왜 긴장해야 하지? 이 사람들 믿고 가면 되는건데' 싶었다. 내가 여기에 속해 있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그 뒤로는 촬영장 갈때도 설레는 기분으로 갔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다."

장기용이 정남길을 만난 건 신의 한 수 였다. 그 과정 또한 우연의 기막힌 조화였다.

"11시 오디션이었다.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긴장이 돼서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백팩을 메고 들어가셔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고 시크하게 있는 모습이 남길이 같았다고 하시더라. 신인 연기자로서 풋풋하고 어색하지만 그때의 진지한 이미지가 좋았다고 하시더라."

장기용은 이러한 정남길을 개성있게 그려내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고독하고 멋진 캐릭터는 여성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했고 아닌 척 무뚝뚝한 척 은근히 마진주를 챙겨주는 그의 모습에 로망을 갖게 됐다. 이에 장기용은 '서브병 유발자' '인생캐릭터'라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

"신인 배우로서 내 매력을 보여주기에 너무 좋은 캐릭터였다. 그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드라마가 소문이 나면서 주변에서도 좋게 얘기해주시더라. 우리도 집중도가 더 올라갔다. 그런 말을 처음 들어보니까 기분 좋고 신기했다. 제일 신기했던 게 얼마 전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모델 장기용이었을 땐 어린 학생들이나 20대 초반 정도만 나를 알아봐주셨는데 4~50대 아저씨들이 친근하게 인사해주시더라. 조금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드라마 로케이션 촬영에서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가 드라마 너무 잘보고 있다고 해주셨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