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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빈 ''공조·창궐' 함께한 주혁이형, 생각할수록 맘 아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35)이 고(故) 김주혁에 대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범죄 영화 '꾼'(장창원 감독, 타이거픽쳐스 제작)에서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을 연기한 현빈. 그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올해 설 극장가 역전극을 펼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공조'(김성훈 감독)로 포문을 연 현빈. 누적 관객수 781만7459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현빈은 하반기 '꾼'을 통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 쟁쟁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포진하고 있는 11월 극장가에 상륙한 '꾼'은 이틀 연속 흥행 1위를 꿰차며 또 한 번 흥행 신화를 세우고 있는 중.

"제 필모그래피 사상 제일 흥행한 작품이 '공조'에요. 현재 '창궐'도 '공조'의 김성훈 감독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좋은 인연이 된 것 같아요. 팬들에게 흥행 부분에 있어서 해소가 된 것 같아 기뻐요(웃음). 흥행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는 '공조'의 흥행 덕분에 다른 좋은 작품도 많이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해요. 상반기 너무 좋은 일이 많아 행복했는데, 최근 너무 마음 아픈 일이 있기도 했죠. '공조'에 이어 '창궐'도 함께하려 했던 김주혁 형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안 좋네요."

'꾼'은 현빈 데뷔 이후 가장 색다른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05년 방송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재벌 2세 현진헌,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드라마 PD 정지오,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로엘백화점 사장 김주원 등 로열층 로맨스 주인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현빈. 이번 '꾼'에서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 매력을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꾼'에서 황지성은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중 전체 판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브레인을 담당하는 인물. 능청스럽고 섹시한 모습은 물론 때로는 거친 남성미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현빈은 "'꾼'은 아무래도 반전의 재미가 있어 선택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반전 대목이 가장 매력 있었는데 개봉 후 관객도 내가 느낀 대목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기존의 케이퍼 무비들이 많이 있지만 내겐 첫 케이퍼 무비다. 또한 황지성 홀로 판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기꾼들과 만들어지는 시너지와 케미스트리가 분명 큰 재미를 안길 것 같았다. 새로운 변화에 늘 목마른 편인데 '꾼'에서는 어느 정도 변신도 가능했던 것 같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연기할 때 대사의 방식, 호흡 등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특수 분장을 통한 외적 변신은 물론 목소리, 행동 하나까지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현빈.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한 열정과 고민으로 '꾼'의 황지성을 만든 현빈이다.

"관객을 완벽하게 속이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바로 노인 분장이에요.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여러 번 테스트를 했던 부분이고 어색한 부분은 계속 수정해가며 최대한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허성태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도 실제로 제 목소리를 입힌 거에요. 촬영 들어가기 전 허성태 목소리를 녹음기로 녹음해 들으면서 연습했죠. 다행히 둘 다 저음이라 싱크로율이 맞았던 것 같아요. '관객도 속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러 시도를 해보려고 했어요(웃음)."

올해 현빈은 '공조' 이후 '꾼', 그리고 또 다른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 조선판 좀비블록버스터 '창궐'(김성훈 감독, 리양필름·영화사 이창 제작)까지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열일'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2017년을 눈 코틀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연기하면서 해소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현장에서 오는 시너지, 에너지가 상당히 많아요. 물론 스케줄이 타이트하게 진행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특별히 힘들거나 하지 않아요. 힘든 것보다 재미가 더 큰 것 같아요. 요즘은 새로운 캐릭터를 찾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지금 내려가는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연기는 늘 어려워서 고민이 많고요. 새로운 작품을 들어가고 제 필모그래피에 비례하게 나이도 먹고 있죠. 당연히 인기도 식고 있어요. 이런 빈 곳을 메꿔나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는데 그게 새로운 작품인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일에 완전히 빠져있어요. 하하."

한편, '꾼'은 피해 금액 4조원, 피해자 3만명에 이르게 한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검사와 사기꾼이 합심해 판을 벌이는 범죄 사기극이다.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최덕문, 허성태 등이 가세했고 '평양성' '왕의 남자' 조연출 출신인 장창원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