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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오타니 투타겸업, 혁명적인 일 될듯'

'오타니 료헤이의 투타 겸업은 혁명적일 것'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24일(한국시각)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혁명적일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로 눈길을 끌었다.

기사에서 "여러 팀이 오타니 영입 경쟁을 하고 있어 민감하다"며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 감독은 "겸업한 선수가 없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둘을 병행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야구 천재라고 불리는 베이브 루스가 선수 초기에는 주로 투수로 활동했다. 1916년 평균자책점 1.75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고, 1917년에는 24승을 기록했지만 당시는 타석에 자주 서지 않았다. 또 주전 외야수로 뛰던 1918년부터는 마운드에 자주 오르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내셔널리그 투수로 활약하며 타격이 좋아 대타로 종종 등장했던 마이카 오윙스는 "주전 야수로 뛰려면 좋은 다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투수를 위한 운동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특별한 운동에 적응해야 한다"며 "경기가 있는 날은 매일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서 있어야 한다. 타격 회의에도 참가해야 하고 상대 투수의 비디오 분석을 하고, 타격 코치와 대화를 해야하며 슬럼프에 빠지면 해결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 받아 유격수로 데뷔했다가 타격 부진에 빠져 투수로 전향했던 트레버 호프만은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에 이어 최다 세이브(601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호프만은 ""타석에 덜 섰어야 했다. 몸에 부담이 된다. 어떤 날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말자고 스스로 도닥였어야 했다"며 "하지만 아마도 오타니는 그런 균형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그런 선수를 보게 된다니 굉장히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내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우완 오타니는 164㎞ 강속구를 던지며 지난해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140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또 타자로 22홈런를 치기도 했다.

또 다른 감독은 "오타니가 매일 선발 출전할 수 없으므로,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로스터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야에 탄탄한 백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 문제를 보고 싶다"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