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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의 케이스, 최대성에게도 적용 가능할까

김강률은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김강률은 그저 그런, 평범한 투수에 지나지 않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갖가지 부상에 시달리며 20경기 이상 뛴 것이 단 한시즌 뿐이다.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5과 지난도 김강률에게는 그리 기분 좋은 시즌이 아니었다. 2015년은 평균자책점 2.45로 좋은 투구를 보이다 5월초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는 어깨 부상으로 2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그것도 후반기에 김강률은 '환골탈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체에 힘이 실리는 투구를 하고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고 평균자책점이 7월에는 1.29, 8월에는 2.12, 9월에는 0.59로 좋았고 결국 시즌 말미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지난 22일, 두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의 투수 최대성을 데려왔다. 최대성은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대성은 2012년 71경기 67⅔이닝 8승8패17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성장하는 듯 했지만 201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2015년 kt로 트레이드된 최대성은 다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하고 2군에서 뛰었다.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뛰지 못하고 온전히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 그리고 볼은 빠르지만 제구가 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김강률의 경우와 흡사하다. 때문에 두산은 최대성에게도 김강률과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후반 두산은 함덕주 이용찬 김승회를 필승조로 활용했다. 하지만 내년 함덕주는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야한다. 노장 김승회는 언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장담하기 힘들다. 필승조로 활약할만한 불펜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대성이 김강률의 전철을 밟는다면 두산으로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