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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인터뷰] '홈런왕' 최 정 '만족한 시즌, 기회 되면 MVP 받고파'

"MVP, 기회 되면 받고 싶다."

SK 와이번스 중심타자 최 정(30)이 홈런왕 계보를 잇고 있다.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리그 최고 강타자로 자리잡았다. 이제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최 정은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성기를 알렸다. 2013년에 기록한 28홈런이 커리어하이였다. 2014년에는 잦은 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쳤고, 14홈런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원소속팀 SK와 4년 86억원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젊은 나이에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계약 직후인 2015년 81경기에서 17홈런-58타점을 기록했다. 연봉에 비해 저조한 성적. 하지만 2016년 40홈런-106타점으로 부활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홀더가 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도약했다. 최 정은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1경기 4홈런(4월 8일 NC 다이노스전)을 때려내는 등 홈런 부문에서 독주를 시작했다. 시즌 중반 팀 동료 한동민이 최 정을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 정은 1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46홈런, 113타점을 마크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홈런과 장타율(0.684)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타율(0.288→0.316), 출루율(0.403→0.427), 장타율(0.580→0.684) 모두 상승했다.

최 정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뒤로 하고 벌써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최 정을 만났다.

-2년 연속 홈런왕이 됐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MVP 후보에 올랐고, 최고의 한 해였던 것 같다. 만족한 시즌이다. 매년 이렇게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시즌 막판 타율에 욕심을 많이 냈다. 3할2푼 이상을 목표로 했었다. 욕심을 부렸더니 타율이 떨어지고, 홈런도 안 나왔다. 하락세로 끝난 게 아쉽다.

-지난해와 달리 포스트시즌에 갔다. 기분은 달랐을 것 같다.

▶가을 야구를 했지만, 1경기 지고 탈락하니 허무했다. 다음 시즌은 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

-2년 연속 최고 시즌을 보냈다. 부담감은 없나.

▶작년에 40개를 치고, 또 이 정도 홈런을 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치게 돼서 다행이다. 한편으로는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담이 있지만, 최대한 안 가지려고 한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도 재계약을 했다. 풀타임을 뛰면, 시너지 효과가 더 날 것 같다.

▶로맥이 홈런을 쳤다고, '나도 쳐야겠다'고 생각하면 안 좋다. 팀에 보탬이 되는 건 좋지만, 일단 내 자신에 맞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동생(최 항)과 함께 1군에서 뛰었다.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처음에는 기분이 묘하고, 부담도 됐다. 그런데 (최)항이가 너무 잘해줬다. 이제 야구장에서 '선수 대 선수'가 돼버렸다. 동생이 잘하면 당연히 좋지만, 못해도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못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같은 1군 동료다.

-정규시즌 MVP 욕심은 없나.

▶모든 선수가 탐낼 것 같다. 크게 욕심을 내진 않겠지만, 기회가 되면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해서 받고 싶다.

-꾸준한 성적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비시즌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다.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야 한다. 또 모든 기록이 초기화됐다.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트레이닝 쪽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